[창원=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두 남자의 닮은꼴 세리머니! 삼성 캡틴 구자욱과 '거포' 디아즈가 짜릿한 홈런의 손 맛을 본 뒤 똑같은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기쁨을 만끽했다.
삼성은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9대5로 승리했다. 삼성의 천금같은 역전승에는 4회 터진 디아즈의 추격의 스리런포와 8회 터진 구자욱의 동점 솔로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디아즈는 팀이 0대4로 뒤진 4회초 무사 1,2루 바뀐 투수 임정호를 상대로 추격의 스리런포를 날렸다. 디아즈의 시즌 48호 홈런포였다.
이 홈런으로 디아즈는 종전 삼성 나바로가 보유한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기록했다. 동시에 142타점을 기록하며 NC 테임즈의 140타점을 넘어서 외국인 선수 최다 타점 신기록도 세웠다.
볼넷으로 출루했던 선행주자 구자욱은 디아즈의 홈런과 함께 홈플레이트를 밟았고, 두 팔을 하늘로 들어올리는 디아즈의 세리머니에 함께 동참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 8회초 이번에는 구자욱이 화답했다. 구자욱은 4대5로 뒤진 상황에서 김진호의 3구째 148㎞ 직구를 끌어당겨 우측담장을 넘는 120m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구자욱의 시즌 19호 홈런이었다.
짜릿한 홈런의 순간, 디아즈는 자신의 세리머니를 똑같이 재연한 구자욱을 반갑게 맞이했다. 구자욱이 홈플레이트를 밟자 디아즈 역시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화답했다.
두 선수의 특별한 교감은 덕아웃 전체를 들끓게 만들었다. 4회 디아즈의 추격의 스리런포에 이은 8회 구자욱의 동점 솔로포, 그리고 두 번의 똑같은 세리머니까지. 삼성의 핵심 타자들이 보여준 환상의 호흡은 팀 전체에 강력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삼성은 이후 김영웅의 역전 결승 2루타에 이어 류지혁이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 안타로 쐐기점을 만들어냈다. 9회에는 만루 찬스에서 전병우가 2타점 적시타까지 터뜨리며 9대5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3위 SSG 랜더스를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구자욱과 디아즈의 '닮은꼴 세리머니'로 시작된 역전 드라마가 삼성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