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또 다시 침묵했다. 올시즌 최악의 슬럼프가 하필 가장 중요한 시기에 찾아왔다.
이정후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 4연전 첫 경기에 7번 중견수로 출전,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대2로 패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다저스 투수들에 1안타로 묶인 가운데 이정후는 볼넷으로 출루해 홈을 밟기는 했지만, 기다렸던 안타는 터지지 않았다.
지난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타석에 선 6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이정후는 타율이 0.262에서 0.261(533타수 139안타), OPS는 0.732에서 0.728로 각각 하락했다. 8홈런, 52타점, 72득점, 47볼넷, 출루율 0.325, 장타율 0.403.
이정후의 가장 최근 안타는 지난 10일 애리조나전 4회말에 친 유격수 내야안타다. 그 뒤로 21타수 무안타 행진 중이다. 월간 타율 0.143으로 고전했던 지난 6월에도 6경기 및 21타수 무안타까지 가지는 않았다. 이 기간 4사구로 4번 출루한 게 전부다.
전날 애리조나를 5대1로 꺾고 4연패를 끊은 샌프란시스코는 '앙숙' 다저스를 만나 힘없이 무릎을 꿇어 포스트시즌 희망이 더욱 사그라들었다.
76승77패를 마크한 샌프란시스코는 NL 와일드카드 6위를 유지했고, 3위 뉴욕 메츠와의 승차가 3게임으로 벌어졌다. 반면 다저스는 86승67패로 NL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NL 승률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91승62패)와 승차는 5게임으로 디비전시리즈 직행은 여전히 어렵다고 보면 된다.
전날 대주자로 나가 득점을 올린 이정후는 이날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철저히 당했다.
0-0이던 2회초 1사후 첫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야마모토의 3구째 몸쪽 92.8마일 커터를 잡아당겼으나, 2루수 직선아웃으로 물러났다. 4회 2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야마모토의 4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92.1마일 스플리터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그러나 0-2로 뒤진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홈을 밟아 팀의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다저스 두 번째 투수 마이클 코펙과 풀카운트까지 간 뒤 6구째 낮게 날아든 99.2마일 직구를 볼로 골라냈다.
이어 코펙의 와일드피치로 2루로 진루한 이정후는 패트릭 베일리 볼넷, 드류 길버트의 삼진 후 상대 투수가 블레이크 트라이넨으로 바뀐 가운데 엘리엇 라모스의 볼넷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라파엘 데버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걸어서 홈을 밟았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계속된 1사 만루서 윌리 아다메스와 맷 채프먼이 연속 삼진을 당해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이정후는 1-2로 뒤진 8회 2사후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다저스는 6회말 2점을 뽑아 리드를 잡았다. 선두 미구엘 로하스의 중전안타, 1사후 오타니 쇼헤이의 우월 2루타로 만든 2,3루 찬스에서 무키 베츠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벤 로트벳이 홈을 밟았고 이어 프리먼의 중전적시타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다저스는 7회 1사후 블레이크 트라이넨, 앤서니 반다, 알렉스 베시아가 9회까지 무실점을 막으며 1점차 승리를 지켰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2루타 2개를 날리며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 0.283(579타수 164안타), 51홈런, 95타점, 138득점, OPS 1.012를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