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첼시에 경고를 날렸다고 영국 BBC가 19일(한국시각) 전했다.
원인은 첼시가 지난 여름 매각을 추진했던 라힘 스털링과 악셀 디사시의 처우 때문. 스털링은 지난 시즌 아스널, 디사시는 애스턴빌라에서 임대를 마친 뒤 팀에 복귀했다. 첼시는 지난 이적시장에서 두 선수를 매각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마감 시한까지 거취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스털링과 다사시는 첼시에 잔류했다. 그러나 첼시의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두 선수를 전력외로 분류했고, 프리미어리그 선수 명단에 등록하지 않았다. 구단 측은 이들을 1군 훈련에서 배제한 상태다. 스털링과 디사시는 훈련 배제 뿐만 아니라 첼시 1군 연습 시설 사용도 제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PFA가 첼시와 접촉해 스털링과 디사시가 충분한 훈련 기회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요구했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은 클럽이 정당한 이유 없이 선수를 스쿼드에서 배제하는 상황에 대해 선수 학대 행위로 규정하고 있으며, 선수들은 이를 이유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PFA는 이 점도 첼시에 인식시켰다'고 전했다.
계약 조건 상 두 선수의 이적에는 이적료가 발생한다. 스털링은 오는 2027년, 디사시는 2029년 여름까지 첼시와 계약돼 있다. 첼시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두 선수를 내보낼 방침을 세우고도 이뤄내지 못한 건 결국 이적 수익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 첼시가 2022년 스털링 영입을 위해 맨체스터시티에 지불한 이적료는 5500만파운드(약 1036억원), 2023년 AS모나코 소속이던 디사시를 데려올 때 낸 이적료는 4500만파운드(약 848억원)다. 두 선수 영입에 1억파운드(약 1884억원)의 거금을 쓴 첼시 입장에선 이적료 포기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커리어 정점에 있는 스털링과 디사시에겐 미등록으로 인해 제대로 된 컨디션 관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타 팀 이적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난맥상을 풀기 위해 PFA가 직접 나선 모양새다. 이제 첼시가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