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18일(현지시간) 4세 이전에는 홍역·볼거리·풍진·수두(MMRV)를 한번에 예방하는 혼합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 새로운 방침을 채택하면서, 혼란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ACIP는 최근 백신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해 온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새롭게 구성한 위원들로 채워졌다.
AP 통신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ACIP는 이날 회의에서 4세 이전에는 MMRV 혼합백신을 접종하는 대신 MMR(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과 수두 백신을 각각 접종하게 하라는 권고안을 채택했다.
이 권고안에 따르면 12~47개월 어린이의 경우 MMR 백신과 수두 백신을 별도로 접종하도록 권장하며, MMRV 백신은 4세 이상 어린이에게만 권장된다. 이는 MMRV 백신이 4세 미만 어린이에게 첫 번째 접종 시 열성 경련(발열성 발작) 발생 위험이 두 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에 근거한 조치다. 다만, 접종 후 경련은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권고안 확정 투표에서 찬성은 8명, 반대는 1명이었으며, 3명은 기권했다.
현재 약 85%의 부모가 MMR과 별도의 수두 백신을 선택하고 있으며, 15%만이 MMRV 혼합백신을 선택하고 있다. ACIP의 이번 결정은 CDC 국장의 최종 승인 후 공식 권고안으로 확정된다.
이번 권고안에 대해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권고안이 부모들 사이에 근거없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접종 접근성도 제한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MMRV 백신 제조사인 머크는 이번 권고안이 미국 내 백신 접종률이 많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접종 완료율과 적시 접종률을 저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문위는 산모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가 아니면 신생아가 생후 1개월이 될 때까지는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지 않도록 하자는 권고안에 대한 표결은 19일로 연기했다. B형 간염 백신은 현재 출생 후 24시간 이내에 접종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자격에 대해서도 오는 19일 새 권고안을 채택될 예정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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