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한국이 월드컵에 2포트로 간다고 해서 마냥 기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18일(한국시각) 9월 A매치 2연전 성적이 반영된 새로운 랭킹을 발표했다. 미국과 멕시코를 만나서 1승 1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은 6.11점이 올랐지만 순위는 23위를 유지했다.
오는 12월에 있을 조추첨을 앞두고 한국은 현재 순위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월드컵 조추첨에서 2포트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월드컵 조추첨부터 개최국과 플레이오프를 통해 진출한 나라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라 포트가 정해진다.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높은 나라가 월드컵 예선에서 다 호성적을 거둬서 월드컵에 진출한다고 가정하면 FIFA 랭킹 23위까지가 2포트가 된다. 현재 26위인 캐나다가 월드컵 개최국 자격으로 1포트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이 2포트에 자리한다면 월드컵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생각만 해도 상당히 기분 좋은 역사지만 이번에 월드컵이 48개국 체제가 되면서 2포트의 이점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 2포트로 갔을 때 이득을 봐야 하는 상황인데 4포트에 막강한 경쟁자들이 배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럽의 강호들이 4포트에 포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에는 총 16장의 월드컵 티켓이 분배됐다. 월드컵 유럽 예선 12개조의 1위는 곧바로 월드컵 직행 티켓을 받을 수 있다. 나머지 4장은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결정된다. 플레이오프에 참가하는 팀은 각조 2위 12팀과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최상위 네 팀 중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조 1~2위를 차지하지 못한 팀까지다.
아직 유럽 예선은 경기가 3~4라운드가 남아있어서 어떻게 순위가 변할지 모르지만 강호 중에서 월드컵 진출 가능성이 흔들리는 국가들이 있다. 먼저 독일이다. A조에 속한 독일은 현재 조 3위다. 독일은 1~2위를 못해도 네이션스리그 최상위 4팀에 속해서 3위를 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독일이 최근에 흔들리고 있다고 해도, 플레이오프도 통과 못할 전력은 아니다.
I조인 이탈리아는 독일보다 심각하다. 정말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다. 조 1위인 노르웨이가 엘링 홀란을 앞세워 전승을 달리는 가운데, 이탈리아는 노르웨이보다 승점 6점이나 낮다. 3경기가 남아서 남은 일정에서 역전이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이탈리아가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4포트로 진출하는 건 이탈리아 국민 빼고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다. 현재 FIFA 랭킹 12위인 독일과 10위인 이탈리아가 4포트에 포진한다면 독일이나 이탈리아가 포함된 조가 무조건 죽음의 조가 될 것이다.
G조 2위를 하고 있는 폴란드, K조 3위를 달리고 있는 세르비아, L조 2위인 체코 같은 나라들도 절대로 쉽게 볼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FIFA 랭킹 순위만 봐도 폴란드 36위, 세르비아 34위, 체코 39위다. FIFA 랭킹 30위권 나라들은 사실 한국과 큰 전력 차이가 없다. 4포트에서 유럽 국가가 걸리면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대도 없이 월드컵 본선에 임할 수 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대체적으로 유럽 국가에 약한 모습을 보였기에 2포트라고 마냥 기뻐할 상황은 아니다. 만약 1포트에서 스페인-아르헨티나-브라질 같은 최강국에 3포트에서 강호인 알제리-파라과이가 더해지고 4포트에서 독일 혹은 이탈리아를 만나는 식으로 조추첨이 진행된다면 16강 진출 난이도가 폭등해버린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월드컵 조편성은 난이도가 낮으면 낮을 수록 좋다. 조별리그에서 모든 힘을 쏟아내면 토너먼트에서 전력을 쏟기가 힘들다.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은 월드컵이기 때문에 국민적인 관심이 더욱 큰 월드컵이다. 죽음의 조는 피할 수 있다면 무조건 피해야 한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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