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전하나가 대구FC를 꺾고 6강 진출권 및 '아챔'권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대전은 20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마사, 주민규의 연속골과 후반 주민규의 쐐기골로 에드가, 김현준이 추격골을 넣은 대구를 3대2로 제압했다. 직전 전북 현대전에서 0대1로 패한 3위 대전은 2경기만에 승리를 따내며 승점 3을 더해 승점 48을 기록했다. 앞서 선두 전북(승점 66)을 2대1로 제압한 2위 김천 상무(승점 49)와의 승점차를 다시 1점으로 좁히며 2위 싸움을 이어갔다. 홈 연승 기록을 3경기째로 늘렸고, 올 시즌 대구전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절대 우위를 유지했다.
2연승을 질주하며 대반등의 발판을 놓은 최하위 대구(승점 22)는 3경기만에 패하며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0위 수원FC, 11위 제주(이상 승점 31)와의 승점차를 9점에서 더 좁히지 못했다. 21일 수원FC와 제주의 경기 결과에 따라 다시 10점차 이상으로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주민규 마사를 투톱에 세우고 주앙 빅토르, 이순민 김봉수 서진수로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김문환 하창래 안톤, 이명재가 포백을 맡고, 이준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구텍, 에르난데스, 정재희 김현욱 강윤성 임종은 등이 벤치에 대기했다.
김병수 대구 감독은 최근 주전 멤버를 총가동했다. 세징야, 김주공이 공격 선봉을 맡고, 정치인 이용래 김정현 정재상이 미드필드진에 배치됐다. 황재원 우주성 카이오, 장성원이 포백 위치에 늘어섰고, 한태희가 골문을 지켰다. 에드가, 라마스, 박대훈 김현준 홍정운 등이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유명가수 임영웅이 시축에 나섰다.
초반 대구 기세가 무서웠다. 3분 정재상의 헤더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용래 정재상 정치인이 잇달아 골문을 두드렸다. 7분 세징야의 직접 프리킥은 수비벽에 맞고 골대 위로 떴다. 전반 10분 전후론 확실한 대구의 페이스였다.
하지만 대구가 득점으로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대전쪽으로 기세가 넘어왔다. 24분, 대전이 선제골을 뽑았다. 상대 박스 좌측 지점에서 김봉수가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를 마사가 이마로 받아넣었다. 마사는 5월 안양전(1대1 무) 이후 약 넉달만에 시즌 2호골을 기록했다.
일격을 맞은 대구는 흔들렸다. 30분, 카이오가 자기 진영에서 골키퍼를 향한 백패스가 짧았다. 공을 낚아챈 주민규가 골문 우측 하단을 노리고 왼발슛을 시도했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주민규는 8월 수원FC전(3대2 승) 이후 40일 침묵을 깼다. 시즌 12호골.
선제실점 상황에서 정재상의 아쉬운 볼 처리로 실점을 내준 대구의 2실점 모두 실수에서 비롯됐다. 전반은 대전이 2-0 앞선채 마무리됐다.
양팀은 하프타임에 선수 교체로 변화를 꾀했다. 2골 추격이 필요한 대구는 이용래 정재상을 빼고 김현준 라마스를 투입했다. 대전은 서진수를 빼고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며 한쪽 날개를 갈아끼웠다. 후반 2분 정치인이 골문 우측 구석을 노리고 찬 오른발 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8분 라마스의 왼발 발리슛은 수비 몸에 맞고 굴절되어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9분 라마스의 롱패스를 건네받은 세징야가 강하게 찬 슛을 이준서가 다리로 막았다.
곧바로 대전의 공격이 이어졌다. 상대 진영에서 롱패스를 건네받은 주민규가 기습적인 롱슛을 시도했다. 화들짝 놀란 한태희가 골문 방향으로 달려가 가까스로 공을 쳐냈다.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친 주민규는 11분 주앙 빅토르의 코너킥을 헤더로 받아넣으며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후반 17분 대전은 주앙 빅토르를 빼고 정재희를 투입했다. 대구는 후반 9분 김주공을 박대훈으로, 후반 17분 정치인을 에드가로 각각 교체하며 공게를 높였다.
대구는 포기하지 않았다. 에드가, 세징야, 라마스 '브라질 트리오'가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26분, 세징야의 크로스를 에드가가 이마로 받아넣으며 2골차로 추격했다. 대전은 실점 직후 주민규 마사를 빼고 구텍, 김한서를 투입하며 부족한 에너지를 채워넣었다.
대구가 몰아치는 양상에서 대전이 역습으로 추가골 기회를 거푸 잡았다. 하지만 구텍, 에르난데스, 정재희의 릴레이 슛은 골대를 벗어나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무위에 그쳤다. 대구가 후반 추가시간 7분 김현준의 골로 1골차까지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는 그대로 대전의 3대2 승리로 끝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