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원태인이 스스로 이겨냈다."
삼성 라이온즈가 1위 LG 트윈스에 대승을 거두면서 4연승을 달리며 4위를 지켜 5강행 청신호를 켰다.
삼성은 2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서 톱타자로 나선 이재현이 4안타 3타점을 올리고, 김영웅과 이성규가 투런홈런을 치는 등 무려 17안타를 폭발시켜 14대4의 대승를 거뒀다. LG전 4연패를 끊어낸 삼성은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며 69승2무65패를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다. 승리한 3위 SSG와 1.5게임차를 그대로 유지했고, 2위 한화를 이긴 5위 KT와의 1.5게임차도 유지했다. 공동 5위 였던 롯데가 이날 패하며 6위로 내려갔는데 2.5게임차로 멀어졌다.
삼성은 이날 이재현(유격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김지찬(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이 최근 타격감이 좋아 톱타자로 내고 있다고 설명. 그리고 김지찬과 김성윤을 떼어 놓는 것이 서로 도루를 하는 것이 편한 것 같다고 이재현이 1번에 들어가는 효과를 설명했다.
삼성은 원태인이 성발로 나섰다. LG전에 3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매우 좋은 성적을 냈다.
삼성 타선이 LG의 에이스 톨허스트를 상대로 1회초부터 터지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재현의 볼넷에 김성윤의 우전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구자욱의 중전안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무사 1,3루서 디아즈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2-0. 1사 1루서 김영웅이 우전안타를 쳐 1사 1,3루의 찬스가 다시 만들어졌고 박병호가 삼진을 당해 2아웃이 됐지만 류지혁과 강민호의 연속안타로 2점을 더 뽑아 4-0을 만들었다.
삼성은 2회초에도 2사 1루서 디아즈의 우측 2루타로 1점을 뽑았고, 3회초에도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1,2루를 만든 뒤 이재현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아 6-0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3회말 2사 1,3루서 신민재와 오스틴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내줬고 4회말엔 2사후 오지환의 2루타와 박동원의 중전안타로 1실점. 6회말엔 김현수의 2루타에 이어 2사후 오지환의 중견수쪽 큰 타구를 김지찬이 낙구지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바람에 2루타로 만들어줘 또 1점을 허용해 6-4, 2점차로 추격당했다.
7회초 삼성 타선이 다시 터지면서 흐름을 다시 잡아왔다.
박병호의 안타와 강민호의 내야안타, 대타 이성규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서 이재현이 김진성으로부터 좌측 2루타를 쳐 2점을 뽑아 8-4로 4점차로 벌렸다.
8회초엔 기다렸던 홈런이 터졌다. 김영웅이 무사 1루서 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려 10-4. 2사 2루서 이성규의 투런포까지 터져 12-4가 됐다. 9회초엔 볼넷 4개와 내야 땅볼로 안타 없이 2점을 추가해 14-4.
삼성 선발 원태인은 6이닝 동안 9안타 무4사구 4탈삼진 4실점을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어 시즌 12승째(4패)를 기록했다. 지난 8월20일 창원 NC전 이후 5연승, LG전 3연승, 잠실 4연승, 원정 5연승을 달리게 됐다. 5시즌 연속 100탈삼진도 돌파했다.
이후 김태훈과 이호성 양현이 차례로 무실점 피칭으로 LG 타선을 막고 경기를 마무리.
삼성은 톱타자로 나선 이재현이 4안타 3타점, 디아즈가 2안타 2타점, 김영웅이 2안타(1홈런) 2타점, 강민호가 2안타 1타점, 이병헌이 2안타를 치는 등 총 17안타로 LG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후 "선발 원태인이 수비 도움을 못 받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스스로 이겨내면서 제몫을 해줬다"며 6회까지 버틴 원태인을 칭찬했고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내면서 리드를 잡았지만 조금씩 추격당하면서 흐름을 빼앗길 수도 있었는데 7회초 이재현의 2타점 2루타가 나온 게 분위기 수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대승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면서 이재현을 칭찬했다. 또 "불펜진도 모두 본인 공을 던지면서 잘 막아줬다"라며 LG에게 추가점을 내주지 않은 불펜 투수들도 칭찬했다.
삼성은 21일 수원에서 5강 경쟁자인 KT와 만난다. 삼성은 양창섭을 선발 예고했고, KT는 헤이수스가 선발 등판한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