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금까지 생각의 변화는 크게 없다."
SSG 랜더스 미치 화이트가 KBO리그 첫 10승에 도달했다. 화이트는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동안 6안타 8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초반 실점하며 위기도 있었지만, 105구 역투를 펼치며 혼자서 7이닝을 책임졌다. 타선도 대폭발했다. 이날 SSG 타자들은 8회까지 15안타-15득점을 뽑아내면서 15대2로 대승을 거뒀다.
KBO리그 입성 첫해 10승을 거둔 화이트는 "대학교때 이후로 10승을 한 게 처음이다. 굉장히 감격스럽다. 한국야구에서 10승이 중요한 숫자이기 때문에, 그것을 달성한 게 기쁘고 승을 앞으로 좀 더 쌓고 싶다"며 기쁘게 웃었다.
당초 SSG는 17일 창원 NC전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몸을 다 풀어놓은 상태에서 경기 개시 직전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취소됐다. 이후 등판 순서가 밀렸고, 19일 인천 두산전 선발 등판을 준비했다가 또 우천 취소됐다. 3일간 두차례나 등판이 밀린 셈이다.
화이트는 "더 쉬었기 때문에 특별히 안좋은 것은 없었지만, 피칭을 한지 시간이 길어지다보니까 기술적으로 약간 안맞는 부분은 있었다.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고 되돌아봤다.
드류 앤더슨과 리그 정상급 '원투펀치' 역할을 해낸 화이트. 한국계 혼혈 3세인 그가 내년 3월에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내년 대회를 앞두고 한국계 혼혈 혹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합류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화이트 역시 한국계이기 때문에 WBC 대표팀 합류가 가능하고, 그가 가세한다면 대표팀 선발진이 한층 더 두터워진다. 또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해 해외팀 타자들을 상대할때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장점도 있다.
관건은 화이트의 내년 시즌 거취와 본인의 의지다. SSG 입장에서는 재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지만, 선수가 미국 복귀를 원하거나 더 좋은 조건의 영입 제안을 받는다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또 대회가 정규 시즌 개막 직전인 3월초에 열리다보니 몸관리상 어려움을 느껴 출전에 난색을 표하는 경우도 있다.
또 화이트의 경우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로 출전하는 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확률도 있다. 화이트는 SSG와의 계약 직후부터 WBC 관련한 질문을 자주 받았는데, 그때마다 "아직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는 정도로만 대답을 해왔다.
정규 시즌 막바지에 도달하는 지금 시점에서의 생각은 또 다를까. 20일 두산전을 마친 후 WBC 출전에 대한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화이트는 "지금 생각의 변화는 크게 없다. 일단 시즌을 최대한 빨리 잘 마무리 하고, 미국에 돌아가서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하고 있다"며 명확한 답은 피했다.
그의 내년 시즌 거취를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확실한 답을 내리기에는 부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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