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죄송합니다,케인 선수님" 1억파운드 이적료 맹비난했던 獨기자,호펜하임전 해트트릭 후 급사과한 이유

by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죄송합니다, 케인 선수!"

독일의 대표적인 미디어 빌트의 기자가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자 바이에른 뮌헨 골잡이 해리 케인에게 정중히 사과했다.

케인은 21일(한국시각) 독일 분데스리가 4라운드 호펜하임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4대1 대승, 개막 후 리그 4연승을 이끌었다. 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꽂아넣은 후 후반 3분, 32분 페널티킥 두 방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1993년생, 32세의 케인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폼으로 4경기에서 8골을 몰아치는 미친 화력을 과시했다.

케인의 해트트릭 직후 빌트의 알프레드 드락슬러 기자는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당시 과도한 이적료에 대해 비판했던 일에 대해 "죄송하다"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2023년 여름 당시 드락슬러 기자를 포함한 많은 독일 언론들은 바이에른 뮌헨이 해리 케인 영입에 9500만 파운드(약 1791억원)를 지출하기로 한 결정을 비판했다. 30세에 접어든 공격수인 데다 우승 경력이 없는 선수를 영입하는데 1억 파운드(약 1885억원) 가까이 쓰는 것에 대한 우려 섞인 비난이었다. 그러나 잉글랜드 역대 최다 득점자인 케인은 토트넘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이후 매경기 환상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03경기에서 무려 98골과 29도움을 기록하며 경이적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케인 이적 당시 '1억 파운드(약 1885억원)에 가까운 이적료를 쓸 가치가 과연 있느냐'며 회의적인 목소리가 냈던 미디어 중 하나인 빌트의 드락슬러 기자는 2년 전 자신의 섣부른 판단에 대해 직접 사과글을 띄웠다. "나는 2023년 케인이 토트넘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때 이적료 1억 파운드를 꽤 비판적으로 바라본 사람 중 하나였다. 당시 30세였고, 아직 우승 경험도 없는 선수에게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더 저렴한 대안도 있었다. 예를 들어 니클라스 풀크루그는 전 시즌 베르더 브레멘에서 16골을 넣은 선수였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케인은 한번도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 그건 단순한 운이 아니다. 엄격한 자기관리와 혹독한 훈련의 결과다'라면서 '나는 해리 케인이 아침 일찍 선베드 자리를 예약해야 하는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그를 만날 수 있다면, 나는 정말 일찍 일어나서 그가 누울 선베드에 수건을 미리 깔아둘 것이다. 어떤 영국인에게도 내가 하지 않았던 일'이라며 절대적인 존경과 애정을 전했다.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과의 계약은 2026~2027 시즌까지다.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이 계약 만료 시점에 거의 34세가 되는 만큼, 재계약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이에른은 첼시에서 니콜라스 잭슨을 추가 스트라이커로 임대 영입했고, 내년 여름 완전 영입 옵션도 갖고 있다. 라파엘 호니히슈타인은 잭슨이 케인의 후계자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케인이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도 열어둘 것으로 봤다.

그는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에서는 케인이 바이에른에서 커리어를 마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는 게 비밀이 아니다"라면서 "계약은 2027년까지지만, 조금 일찍 떠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구단과 선수 사이에 빠른 시일 내에 진지한 결정을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을 뒷받침하고, 동시에 그를 이어갈 후계자를 원했다. 베냐민 세스코, 닉 볼테마데 등 여러 후보를 물색했고 결국 잭슨으로 결정했다. 이는 케인이 1~2년 안에 떠날 수 있음을 구단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봤다. "하지만 케인이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선수라 하더라도 케인을 대체하진 못할 것이다. 잭슨은 분명 케인의 후계자지만, 후계자가 될 순간은 아직 멀었다"고 덧붙였다.

케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 2위로, '최다 득점자' 앨런 시어러(261골)와 48골 차, 총 213골을 기록중이다. 이 기록은 잉글랜드 국대 캡틴 케인의 마음 한켠에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분석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