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LA FC)이 떠난 토트넘이 '미친 회복력'을 선보였다.
토트넘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브라이턴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에서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일찌감치 패색이 짙었다.
브라이턴은 전반 8분 얀쿠바 민테와 전반 31분 야신 아야리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앞서갔다. 토트넘은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43분 히샬리송의 만회골에 이어 후반 37분 얀 폴 반 헤케의 자책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전승에는 실패했지만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토트넘은 17일 비야레알(스페인)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1대0으로 신승했다. EPL에선 3승1무1패(승점 10)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선두는 5전 전승의 리버풀(승점 15)이다.
토트넘은 약 1년 전인 지난 시즌 브라이턴 원정에서 2-0으로 앞서다 2대3으로 역전패 당한 아픔이 있다. 그 악몽에서 탈출했다. 또 토트넘이 2골 이상 뒤진 원정 리그 경기에서 패배를 면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영국의 'BBC'는 '토트넘은 2골 이상 뒤진 경기에서 15번이나 패배했다. 이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팀의 사고방식이 바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프랭크 감독도 만족했다.
그는 "이번 경기가 이번 시즌 우리의 최고의 경기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승리자가 있어야 했다면 그건 우리였다. 박스 안으로 크로스가 많이 들어갔고, 아슬아슬한 기회도 있었지만, 놓친 기회도 많았다. 우리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했고, 무언가를 이루고 싶어했다. 그런 의지가 정말 중요했다"고 밝혔다.
토트넘 출신의 대니 머피는 'BBC'를 통해 "토트넘이 여러 면에서 뛰어났다. 감독은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선수들은 여전히 박스 안에서 상대를 압박하고, 볼을 잡을 만큼 투지감 넘쳤다"며 "체계적으로 잘 짜여 있었고, 혼란스럽지 않았으며, 정말 잘 만들어졌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토트넘은 상태가 좋고 조직력이 뛰어났다. 그들은 끊임없이 공격하며 브라이턴의 득점 기회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는데, 이는 선수를 전방으로 투입하는 상황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그들은 보상을 받았고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 시즌 단 한 골만 실점했다. 프랭크 감독의 '클린시트 멘탈리티, 실용주의'가 화제였다. 브라이턴전은 이번 시즌 최다인 2실점을 허용했다. 또 달랐다. 'BBC'는 '브라이턴이 클린시트 기회를 재빨리 날려버리자, 토트넘 선수들은 다른 사고방식을 보여줬다'고 했다.
프랭크 감독은 "우리가 보여준 사고방식에 정말 감명을 받았다. 경기에 집중하고, 계속 전진하고, 계속 밀어붙이면서 회복해 2대2로 비길 수 있는 정신력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뉴페이스'인 주앙 팔리냐는 "적어도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건 결과를 위해 싸웠던 정신력이다. 이런 사고방식은 결과와 관계없이 항상 유지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머피는 "토트넘은 '빅4'가 목표일 것이다. 그들은 정말 좋은 선수단을 갖고 있고,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