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 손흥민'으로 불린 브라이턴 윙어 미토마 가오루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미토마는 2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왼쪽 윙으로 선발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미미한 존재감만을 남겼다.
지역지 '서섹스 월드'는 '수비적으론 매우 열심히 뛰었지만, 공격으로 나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볼 소유권을 자주 잃었다'라는 평가와 함께 팀내 최저인 평점 6점을 매겼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는 팀내에서 가장 낮은 평점 6.3점을 매겼다. 이는 올 시즌 EPL 5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한 미토마의 최저평점에 해당한다. 14일 본머스전에서 시즌 마수걸이골을 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인 미토마는 일주일만에 다시 최저점을 찍었다.
미토마는 지역지의 지적대로 총 15번의 볼 소유권 상실을 기록했다. 미토마와 레프트백 페르디 카디오글루가 위치한 브라이턴의 왼쪽 측면은 상대에게 거푸 돌파를 허용했다. 후반 37분, 토트넘의 동점골 상황도 브라이턴의 왼쪽 측면 크로스 공격에서 만들어졌다.
수직적인 돌파에 능한 것으로 평가받는 미토마는 이날 드리블 돌파를 5번 시도해 2번 성공했다. 올 시즌 평균치인 1.4보다 많은 횟수지만,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가 사라졌다는 평가를 꾸준히 받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르티바'는 브라이턴이 1대2로 패한 본머스전을 마치고 '미토마는 득점을 제외하면 어떤 하이라이트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윙 플레이 또한 부진했다. 미토마는 초반 네 경기에서 윙어의 특징인 수직 돌파를 기록하지 못했다. 9월 A매치 멕시코, 미국전까지 포함하면 6경기째다. 전진 기세, 상대를 제치는 능력, 무엇보다 대담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브라이튼의 경기력이 부진한 하나로 지목된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토마는 EPL 진출 첫 시즌인 2022~2023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경기당 평균 드리블 성공 횟수가 1.8-2.1-1.4-1.4개로 줄었다. 반면 드리블 허용 횟수는 0.6-0.7-0.8-1.2로 늘었다. 경합 성공 횟수도 4.5-4.5-4.1-2.4로 올 시즌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토트넘전 패스 성공률은 70%에 그쳤다. 후반 34분 박스 안에서 쏜 유일한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흔히 말하는 '폼'이 좋지 않다는 걸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올 시즌 EPL 평균평점은 6.64점이다.
브라이턴은 미토마의 부진 속 토트넘전에서도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팀은 전반 8분 얀쿠바 민테흐, 31분 야신 아야리의 연속골로 빠르게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전반 43분 히샬리송에게 추격골을 허용한 브라이턴은 후반 37분 얀 반 헤켄의 자책골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2024~2025시즌 미토마의 10골 활약을 앞세워 EPL 8위를 차지한 브라이턴은 올 시즌 5경기에서 단 1승(2무 2패)에 그치는 부진으로 14위에 처져있다. 토트넘은 5경기에서 3승1무1패 승점 10을 기록, 선두 리버풀(승점 15)에 이어 2위를 지켰다.
미토마는 EPL 통산 93경기에 출전해 21골 14도움을 기록 중이다. 미토마와 같은 왼쪽 윙어로 분류되는 손흥민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토트넘 소속으로 EPL에서 333경기를 누벼 127골 71도움을 남겼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