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이 패배 기운이 돌던 경기에서 승점 1점을 가져왔지만 손흥민의 공백은 또 느껴졌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각) 영국 브라이턴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에서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0점이 된 토트넘은 불안한 리그 2위에 자리했다.
손흥민의 후계자 자리가 고민이 많은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또 변화를 줬다. 히샬리송, 모하메드 쿠두스와 함께 기회를 받은 선수는 윌손 오도베르였다. 지난 2경기 왼쪽 윙어로 나선 사비 시몬스는 이날 벤치에서 대기했다. 중원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 주앙 팔리냐, 루카스 베리발이 위치했다.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4백을 구성하고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다. 전반 초반 토트넘은 대참사 경기를 내줄 뻔했다. 전반 8분 만에 수비라인이 무너졌다. 브라이턴 역습에서 얀쿠바 민테에게 완전히 뒷공간을 내줬다. 민테는 비카리오를 제친 뒤에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반격에 나섰지만 에이스로 도약한 쿠두스의 존재감도 옅었다. 손흥민 대체자로 나선 오도베르는 몇 번의 연계 플레이를 제외하면 번뜩임이 전혀 없었다. 설상가상 또 일격을 맞은 토트넘이다. 전반 31분 베리발이 제대로 걷어재지 못한 공이 야신 아야리에게 향했다. 아야리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비카리오를 뚫어냈다.
만회골이 필요했던 토트넘을 구해준 선수는 히샬리송이었다. 전반 43분 쿠두스가 공격을 끊어내면서 빠르게 공격이 전개됐다. 벤탄쿠르가 쿠두스에게 다시 넘겨줬고, 쿠두스는 슈팅을 시도했다. 쿠두스의 슈팅 경로에 있던 히샬리송 몸에 맞으면서 막히는 것처럼 보였지만 히샬리송이 빠르게 반응해 밀어 넣었다.후반전에 동점골이 필요했던 프랭크 감독은 벤탄쿠르 대신 시몬스를 후반 16분에 투입했다. 시몬스는 후반 25분 결정적인 찬스를 마주했다. 오른쪽에 있는 쿠두스가 돌파 후 환상적인 크로스를 올려줬다. 그러나 시몬스의 슈팅은 힘없이 골대 바깥으로 향했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내내 존재감이 없던 오도베르를 후반 27분 브레넌 존슨과 바꿨다. 토트넘이 점점 추격하기 어려워지고 있던 상황에 행운의 여신이 등장했다. 후반 37분 시몬스가 우측에 있는 쿠두스에게 볼을 전달했다. 얀 폴 판헤케가 쿠두스의 크로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자책골로 연결됐다. 막판에 다시 기세를 올린 토트넘은 맹공을 펼쳐봤지만 끝내 역전까지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경기 후 영국 풋볼 런던은 오도베르에게 토트넘에서 제일 낮은 평점 4점을 부여하며 '전반전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후반전에 몇 번 더 빛나는 순간이 있었지만, 득점할 만한 위협적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혹평했다.
프랭크 감독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몬스도 왼쪽에서는 영향력이 떨어지는데, 다른 윙어 자원을 왼쪽에 넣어도 힘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왼쪽 공격이 활발하지 않아 결국 쿠두스가 있는 오른쪽에만 의지하고 있다. 이날도 2골 모두 쿠두스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이렇게 공격이 편향된다면 시즌이 흐를수록 쿠두스에 대한 견제가 심해질 것이다. 아직 손흥민 공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토트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