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한국의 스타가 자리를 비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일본 선수들의 침공이 시작됐다.
올 시즌 EPL 이적시장을 강타한 충격적인 이적 중 하나는 바로 손흥민의 이적이었다. 이미 토트넘 레전드 반열에 오른 손흥민은 10년 동안의 동행을 마무리하고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한국, 그리고 EPL을 대표하는 스타의 이적에 많은 팬이 아쉬움을 표했고, 토트넘은 한 시대와 작별했다.
손흥민이 자리를 비운 EPL, 한국 선수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지수, 양민혁은 임대를 떠났고, 박승수는 2군 무대에서 기량을 갈고 닦고 있다. 유일하게 남은 황희찬은 확실한 주전이라고 보기 어려웠고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선수들의 수는 EPL에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털 팰리스), 엔도 와타루(리버풀), 다나카 아오(리즈) 등이 EPL 무대에서 뛰고 있으며, 올여름 토트넘도 다카이 고타를 영입하며 새롭게 일본인 전력을 선수단에 포함시켰다. 다카이는 임대 대신 토트넘 1군에 남아 데뷔 기회를 노리고 있다.
또 한 명의 일본인 스타가 EPL 입성을 예고했다. 바로 구보 다케후사다. EPL 대표 빅클럽이 일본 대표팀 에이스 구보를 노리고 있다.
스페인의 피차헤스는 '구보는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지만,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경기력과 보강 부족으로 불만이 커졌고, 변화를 모색할 수 있다. 아스널은 이를 인지하고, 겨울에 구보를 영입하기 위한 공세를 준비 중이다. 아스널은 구보 영입을 위해 4500만 파운드(약 850억원)를 제안할 의향이 있다. 구보의 현재 바이아웃은 6000만 유로 수준이다. 다만 그의 불만을 고려하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고, 그렇다면 아스널이 바이아웃보다 낮은 이적료로 그를 데려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라리가 대표 윙어 중 한 명인 구보는 최근 몇 년동안 이적시장에서 여러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과 함께 바르셀로나 아카데미인 '라 마시아'와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을 모두 거치며 성장했던 구보는 이후 도쿄FC와 요코하마를 거쳐 비야레알, 헤타페, 마요르카 임대를 통해 잠재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소시에다드 이적으로 포텐을 터트렸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소시에다드로 이적한 구보는 유망주에서 에이스로 거듭났다. 2022~2023시즌 9골 7도움으로 소시에다드 상승세의 주역이었으며, 라리가 정상급 윙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안정적인 드리블과 기술적인 킥 등이 돋보였다. 직전 시즌에도 7골4도움으로 활약했다.
구보는 당초 이번 여름에도 리버풀과 에버턴 등 다양한 EPL 구단의 이름과 엮인 바 있다. 구보가 아스널 유니폼을 입는다면 EPL 무대에서 활약하는 일본인 선수만 6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의 에이스까지 EPL로 무대를 옮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