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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또' 기대해, 서프라이즈!" '흥부'가 기가막혀, 3탄 세리머니는 '비밀'…'해트트릭' 손흥민 역대급 골퍼레이드, 3G 연속골 '기대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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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또 손흥민(LAFC)의 시간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 손흥민이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22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레알 솔트레이크와 2025 MLS 정규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LA FC 진출 후 두 번째 홈경기다. 솔트레이크와는 나흘 만의 재대결이다.

세상이 또 달라졌다. 그는 지난달 10일 시카고 파이어를 상대로 MLS 데뷔전을 치렀다. 첫 경기에서 후반 32분 페널티킥을 유도, 팀의 2대2 무승부를 이끌었다.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2대0 승)에선 첫 선발 출격했고, 경기 종료 직전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24일 FC댈러스전에선 MLS 데뷔골을 작렬시켰다.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도 첫 선을 보였다. 다만 LA FC는 1대1로 비겼다. 1일 샌디에이고FC전에는 홈에서 첫 선을 보였지만 1대2로 역전패했다.

14일 새너제이와의 원정경기가 전환점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시작 54초(공식기록)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LA FC의 4대2 완승을 견인했다. 해트트릭을 작성한 데니스 부앙가과의 호흡도 화제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선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치명적인 파트너십을 자랑했다. 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7골을 합작했다. EPL 역대 공격조합 부문에서 단연 1위다. LA FC에는 부앙가가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손흥민과 부앙가가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격 듀오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8일 솔트레이크전에서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는 원정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LA FC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 완성에는 부앙가도 한몫했다. 손흥민은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작렬시켰다. 전반 17분에는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멀티골을 완성했다. 대미는 후반 37분이었다.

부앙가가 도왔다. 역습 상황에서 부앙가가 상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다. 직접 마무리할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그는 슈팅 대신 쇄도하는 손흥민을 향한 패스를 선택했다. 손흥민은 무방비인 골문을 향해 볼을 밀어넣으며 첫 해트트릭의 기쁨을 누렸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은 2023년 9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번리를 상대로 기록한 후 무려 2년 만이다. 프로 통산 7번째의 환희였다. 손흥민은 MLS 6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제대로 발휘했다.

LA FC는 2연승을 기록, 승점 47점(13승8무7패7)로 서부 콘퍼런스 4위에 올랐다. 손흥민의 기세도 하늘을 찌른다. 그는 19일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데이'(이주의 선수)에 선정됐다.

'이주의 선수'는 MLS 사무국이 주관하는 북중미기자협회(75%)와 팬 투표(25%)를 합산해 라운드마다 선정된다. 손흥민이 MLS 데뷔 이후 '이주의 선수'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부앙가와 함께 뛰는 건 정말 즐겁다. 부앙가는 좋은 기량과 스피드를 갖고 있고, 앞에 공간이 많을 땐 특히 좋다. 투톱으로 뛴 건 이제 두 경기 뿐이지만 골도 많이 나오고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스리톱도, 원톱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옵션이 다양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솔트레이크와의 리턴 매치다. 스티브 체룬돌로 LA FC 감독의 기대치도 높다. 그는 솔트레이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부앙가는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 탈월하다. 둘다 공간에서 패스를 받고, 침투하며 골 앞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열린 공간이 있고, 자유를 주면 수비수들이 막기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대도 우리의 흐름을 막으려 할 것이다. 그래서 흥미로우 매치업이 될 것이다. 같은 팀과 일주일에 두 번 경기하는 일은 드물다. 상대가 어떤 전력과 변화를 생각하는지, 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우리는 모멘텀을 이어가고 싶다. 남은 경기는 6경기고, 모두 이기고 싶지만 당장은 이번 경기만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앙가는 "손흥민은 매우 훌륭한 선수다. 이런 수준의 선수와 함께하는 건 쉽다.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손흥민과 함께하는 건 정말 편안하다. 우리는 자주 같이 있고, 대화하며 같은 축구를 한다. 경기장 밖에서도 그와 함께하는 건 편안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달성한 후 부앙가의 전매특허인 '공중돌기'와 비슷한 '앞구르기' 세리머니를 함께 펼쳤다. 부앙가는 "손흥민이 나한테 해트트릭을 하면 같은 세리머니를 할 거라고 말했었다"며 "이번 경기에도 손흥민과 함께 말한 것이 하나 있기 하지만 지금 말하기는 그렇다. 서프라이즈"라며 활짝 웃었다.

손흥민에게 어시스트한 데 대해서는 "직접 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나에게 오픈 찬스가 왔고, 모든 게 열려있었다. 다만 난 바로 전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그 느낌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득점하기보다 패스를 하는게 더 중요했다"며 "그 때 패스를 잘할 수 있어서 아주 행복했다. 우리는 함께 기뻐했고, 손흥민도 해트트릭을 할 자격이 있었다. 클럽에게는 아주 좋은 일이었다. 팬들에게도 완벽했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