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문동주를) 무조건 낼 것 같더라고."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21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드디어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를 무너뜨린 것과 관련해 질문을 받았다. 이 감독은 폰세도 폰세인데, 20일 수원 한화전은 문동주의 존재감이 훨씬 크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최대한 5~6회까지만 (폰세를) 버티면, 뒤에서 싸워서 회복하려고 했는데 뒤에 나오는 투수(문동주)가 더 좋더라. 진짜 어차피 21일에 (한화는) 경기가 없으니까 무조건 나올 것 같더라"고 말했다.
힘겨운 상황이었지만 KT는 한화를 4대2로 꺾으면서 다시 한번 4위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5위 KT는 시즌 성적 67승4무66패를 기록, 4위 삼성과 1.5경기차를 유지했다. KT는 이날 삼성을 반드시 잡아야 가을야구에 더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한화전 승리는 KT에 큰 힘이 됐다.
폰세를 무너뜨리면서 분위기를 탄 게 컸다. 폰세는 20일 경기 전까지 KT 상대로 5경기에서 4승, 29이닝,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했다. 한 시즌에 한 투수를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계속 당하는 게 자존심이 상했을 법했는데, 폰세를 5이닝 4실점으로 무너뜨렸다. 1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안현민이 좌월 3점포를 터트리며 초반부터 분위기를 잡은 게 컸다.
단순히 폰세를 일찍 끌어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패전까지 안겼다. 폰세는 앞서 개막 17연승 행진을 질주하며 역대 최초 무패 다승왕을 꿈꾸고 있었다. KT는 폰세에게 KBO리그 28경기 만에 첫 패전을 안기면서 지난 굴욕을 조금은 씻었다.
이 감독은 "(폰세가) 조금 안 좋았던 것 같다. 직구는 거의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가더라. 그래서 (안)현민이가 어떻게든 실투를 안 놓치고 잘 친 것 같다. 어차피 좋은 투수도 실투는 나오는데, 어제는 현민이가 안 놓치고 잘 쳤다. 폰세만 나오면 꼭 점수를 (먼저) 줬는데, 홈런을 쳐서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온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KT가 4-2로 앞선 6회말 구원 투수로 문동주를 올렸다. 문동주는 3이닝 1안타 무4사구 4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한화 타선이 터지기만을 기다렸다. 문동주의 직구 최고 구속은 161.4㎞,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이었다.
KT는 문동주의 광속구에 당황했으나 점수를 주지 않고 잘 버티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선발투수 고영표가 7이닝 2실점 역투를 펼쳤고, 이상동(⅔이닝)과 박영현(1⅓이닝)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지면서 승리를 지켰다.
이 감독은 "5~6회까지만 버티면 뒤에서 싸워서 해보려고 했는데, 뒤에 나오는 투수(문동주)가 더 좋았다. 어차피 경기가 없으니까 무조건 나올 것 같더라. 지더라도 끝까지 하려고 우리가 이제 약하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스티븐슨의 추가점(5회말 득점)이 조금 컸던 것 같고, (고)영표가 진짜 최대한 길게 가준 게 제일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수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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