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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변수에 맞닥뜨렸다. 주전 풀백 김태현이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문제로 출전명단에서 빠졌고, '조커' 이승우도 훈련 중 발목을 다쳤다. 포옛 감독은 최우진으로 김태현을 대신했고, 미드필더 김진규의 파트너로 최근 경기력을 끌어 올려온 이영재를 택했다. 나머지 전력은 그대로였다는 점에서 전북의 우위 쪽에 초점이 맞춰졌던 승부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김천은 전북 수비진의 균열을 잘 파고 들었고, 득점을 만들어냈다. 수비에서도 전방 압박과 지역 방어를 적절히 조합하면서 전북의 패스 길목 차단에 주력했다. 그 결과 전북은 후반 교체 카드를 지속적으로 쓰면서도 특유의 스피드를 살리지 못한 채 측면 크로스-헤더로 이어지는 단조로운 패턴의 경기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경기 막판에는 기존 티아고 외에 장신 공격수 박재용까지 투입해 '더블 타워'를 구성했지만, 포스트플레이 역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북의 이날 경기력은 냉정하게 볼 때 시드니FC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2 8강에서 홈, 원정 연패 뿐만 아니라 강원FC, 울산 HD에 연패를 하던 3월 초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포옛 감독은 경기 후 "내가 정말 싫어하는 전형적 경기였다.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었고, 원하는 게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50대50 상황이 많이 나온다면 승리할 수도 있지만, 패배 가능성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방향이 아니다"라고 이날 승부를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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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확률적으로 전북의 조기 우승 가능성은 상당하다. 3월 이후 연패가 없었던 전북이라는 점도 추후 반등 쪽에 무게를 실어 볼 만한 배경이다. 하지만 김천전 패배 과정에서 드러난 내용에서 달라지지 못한다면 또 다시 '3월의 악몽'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까지 잠시도 마음을 놓아선 안될 전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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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