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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도중 일본행' 처절했던 구자욱 그 부상, 악몽 되살아나나…"서울 남아서 병원 진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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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구)자욱이는 오늘(21일) 경기 끝나고 트레이닝 파트랑 서울에 남아서 아마 진료를 볼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치열한 5강 싸움이 펼쳐지는 가운데 주축타자 구자욱의 부상 악재와 마주했다. 당장 출전이 어렵고, 얼마나 휴식을 취해야 할지 당장은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상 정도가 가볍진 않다.

구자욱은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출전했다가 수비 과정에서 미끄러지면서 무릎 부위에 통증을 느꼈다.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려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불운하게 안 좋은 그라운드를 밟고 미끄러지면서 무릎에 무리가 왔다.

부상 부위가 일단 좋지 않다. 구자욱은 지난해 10월 15일 대구에서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출전했다가 왼 무릎을 크게 다쳤다.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가 2루 도루를 위해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크게 다쳤다. MRI 검사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손상 소견을 들었고, 구자욱은 바로 일본 요코하마로 출국해 이지마치료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어떻게든 그라운드로 돌아오고자 처절하게 애를 썼다.

하지만 하늘은 구자욱의 편이 아니었다. 삼성이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구자욱은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경기에 나설 순간을 기대했으나 무릎 상태가 빨리 회복되지 않아 결국 뛰지 못했다. 삼성도 준우승에 그치면서 아쉬움은 더 컸다.

구자욱은 무릎 부상 여파로 지난해 11월에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합류도 불발됐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류중일 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구자욱의 부상 이탈에 "주장을 맡기려 했었다"며 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구자욱은 지난해 그를 울린 왼 무릎에 다시 무리가 오다 보니 더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자칫 포스트시즌까지 지장을 줄 수도 있기 때문. 박진만 삼성 감독도 구자욱을 무리해서 기용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박 감독은 "비가 오면 경기를 하는 게 나은지 안 하는 게 나은지 항상 물어보지 않나. 어제(20일)가 그런 경향이 있었다. 오전까지 비가 많이 와서 (그라운드 상태가 안 좋았는데) (구)자욱이가 수비를 하면서 미끄러지면서 지난해 무릎 다쳤던 부위에 불편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자욱은 21일 경기에 앞서 선수단과 함께 훈련은 했지만, 결국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박 감독은 "아까 자욱이가 연습은 했지만, 경기 후반에 들어가기 어려울 것 같다. 경기 수도 많이 안 남았고, 지금 순위 다툼을 치열하게 하고 있는데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팀마다 큰 마이너스다. 그런 점에서 아쉽다. 대타도 어려울 것 같다. 내일(22일) 병원 진료가 있을 것이다. 자욱이는 트레이닝 파트랑 서울에서 진료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자욱은 삼성이 시즌 막바지 하위권에서 다시 4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데 큰 보탬이 됐다. 후반기 48경기에서 타율 0.367(180타수 66안타), 7홈런, 36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전반기까지 0.294였던 시즌 타율을 현재 0.320까지 끌어올렸을 정도다.

삼성은 르윈 디아즈라는 홈런왕이 있지만, 구자욱과 시너지효과를 냈을 때보다는 상대적으로 타선이 헐거워질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큰 타격이다. 지금 주전 선수들이 몇 경기 안 남은 상태로 부상을 당하면,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가을야구) 경기가 더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러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하여튼 오늘 같은 그라운드에서 하는 게 선수에게는 가장 좋은 것 같다"며 비 오는 날씨에도 경기를 강행하는 것과 관련해 목소리를 냈다.

수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