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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X커쇼 추억은 방울방울…'222승+3045K' 떠나는 절친 향한 샤라웃 "함께 해서 영광스럽다" [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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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LA 다저스를 나란히 이끌었던 선발 듀오였고, 1살 차이 나는 좋은 동생이었다. 무엇보다 다저스는 물론 미국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다.

동생이 먼저 그라운드를 떠난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37)는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년전 참담한 가을야구의 기억을 뒤로 한채, 10승을 올리며 부활에 성공한 뒤 명예로운 은퇴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20일 자신의 SNS에 커쇼와 함께 했던 추억어린 사진들을 가득 풀어놓았다. "최고의 선수 곁에서 함께 뛸 수 있어 감사했다. 영광스럽다. 커쇼"라는 인삿말을 덧붙였다.

커쇼는 2006년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에 입단, 빅리그에서만 17시즌을 뛴 원클럽맨이다. 사이영상 3번(2011, 2013, 2014), 리그 최우수선수(2014)까지 차지한 화려한 선수생활이었다.

2008년 빅리그 데뷔 이래 통산 453경기에 등판, 2849이닝을 소화하며 222승 96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삼진은 3045개. 빅리그 기록만 봐도 놀랍다. 말 그대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길 레전드다.

류현진은 2013년 다저스에 입단, 2019년까지 7년간 커쇼와 함께 몸담았다. 7년중 3번이나 14승을 올리며 커쇼와 함께 팀 마운드를 지탱하는 기둥으로 활약했다.

커쇼는 지난 19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아내 엘렌을 비롯한 가족들, 그리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팀동료들 앞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던 커쇼는 끝내 눈물을 쏟았다. 로버츠 감독은 "이 시대 최고의 투수다. 경쟁심과 책임감, 꾸준함을 모두 갖췄다. 10년간 그와 함께 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커쇼는 "지금 이 자리에 내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라고 강조했다. 류현진 역시 "7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똑같은 루틴을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날에도 쉬지 않았다. 불펜피칭하는날, 웨이트하는날, 운동도 순서 안 바꾸고 똑같이 한다. 정말 대단한 선수"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커쇼는 2년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다저스도 3연패로 허무하게 탈락했다.

그 좌절을 딛고 일어났다. 어쩌면 올시즌 3번째 우승에 도전할 수도 있다.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며 커리어를 마무리할 수 있다면 '전설'에 걸맞는 화려한 퇴장, 완벽한 작별이 될 수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