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K리그2를 덮친 '까치 돌풍'이다. 성남이 무려 12경기 동안 지지 않는 질주로 플레이오프를 향한 의지를 각인시켰다.
성남은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30라운드 경기에서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12경기(7승5무) 무패 행진을 달린 성남, 무려 2019년 8월 4일 이후 6년 만에 3연승을 달리며 뜨거운 분위기를 증명했다. 순위도 어느새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5위 부근에 자리 잡으며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고 있다.
성남의 탄탄한 경기력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전반 39분 신재원의 코너킥이 골문을 향해 빨려들어갔고, 이를 밀어넣기 위해 프레이타스가 공중볼 경합을 벌였다. 최종적으로 손준호의 몸을 맞고 골대 안으로 향하며 행운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에도 성남의 기세는 이어졌다. 1-0 리드 상황에서 후반 19분 신재원의 크로스를 후이즈가 박스 안에서 마무리하며 격차를 벌렸다. 곧이어 2분 뒤에 이정빈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성남은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했다.
3연승 기간 동안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했다. 성남의 올 시즌 25실점은 선두 인천(24실점)에 이은 2위다. 특히 최근 무패를 기록한 12경기서 8실점에 그쳤다. 인천, 수원, 이랜드, 전남, 부천, 부산까지 상위권 6팀을 만난 경기를 7실점으로 틀어막았고, 클린시트(무실점)만 6경기다. 수비 라인의 안정적인 수비는 기본이다. 새롭게 합류한 프레이타스가 중원에 녹아들며, 높은 지역부터 상대를 억제하는 힘이 늘었다. 3경기 평균 유효슈팅을 2.6개만을 내줬다. 좋은 기회를 거의 허용치 않았다. 후방이 탄탄히 받혀주자 선봉으로 나서는 후이즈와 공격진의 득점력까지 올라오며 상승세를 탔다.
전경준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강조했던 부분이 빛났다. 수비와 공격의 경계 없이 단단한 조직력을 통한 압박을 강조한 '지니어스' 전경준 감독이다. 시즌 중반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조직력이 흔들리는 구간도 있었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보강과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성남은 다시 시즌 초반의 좋았던 경기력을 넘어서는 질주를 하고 있다. 전 감독은 특히 전술적으로 디테일을 중요시한다. 성남 선수들도 줄곧 전 감독이 지시하는 선수 맞춤형 디테일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조직력을 기반으로 더해진 디테일이 성남 경기력의 빈틈을 채웠다.
당장의 목표는 플레이오프다. 승점 47점인 성남은 2위 수원(승점 55)과의 격차는 8점이다. 격차가 크지만, 추격이 불가능한 차이는 아니다. 3위 부천(승점 49)과는 한 경기로 뒤집힐 수 있다. 성남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남은 9경기 결과에 따라 이제 희미한 희망이 아닌 확실한 목표가 되어가는 중이다. K리그2 승격 전쟁을 흔들고 있는 '까치들'이 일으킨 바람, 상위권을 흔들기에 충분한 거센 돌풍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