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승리를 향한 갈망은 두 팀 모두 같았다.
포항과 제주는 2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포항은 2위권 경쟁을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2위 김천(승점 49)과 3위 대전(승점 48)이 나란히 30라운드에서 승리하며 레이스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포항도 승리가 필요했다. 경기력은 충분히 좋다. 뜨거웠던 4연승 질주를 아쉽게 마감했으나, 동해안 더비에서의 무승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2 빠툼 원정에서의 승리로 다시 기세를 끌어올렸다. 특히 빠툼 원정에서 2군에 가까운 선발 명단으로 승리하며 주전 선수들의 체력도 아꼈다. 이미 올 시즌 홈 맞대결에서 꺾은 경험이 있는 제주였기에 포항은 다시 한번 승리를 노린다.
포항은 제주와 달리 직전에 ACL2 경기를 치렀으나, 주전 대부분은 휴식을 취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계획은 그렇게 했다.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는 오늘 경기를 봐야 한다. 효과가 있게끔 로테이션을 돌려놨다"고 밝혔다.
주닝요는 직전 ACL2 빠툼 유나이티드전과 더불어 이번 경기도 선발로 출격한다. 박 감독은 "내가 보기에 괜찮은 선수다. 일부로 출전시켜서 경기 감각을 계속 이어가라고, 살아나라고 하는 그런 의미다. 원정에서도 나쁘지 않았고, 조만간 터지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포항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파이널A 7부 능선을 넘을 수 있는 상황이다. 박 감독은 "그런 이야기는 잘 안한다. 선수들이 더 잘안다. 매번 똑같은 이야기다. 잘하자, 이기자, 홈에서 3점이 중요하다 이런 이야기를 매번 한다. 경험이 한두 해인 선수들도 아니다. 알아서 내부에서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만들어주면 된다"고 했다.
제주를 상대하는 전술에 대해서는 "제주가 포백을 계속 쓰다가 우리를 만나면 스리백으로 변화를 준다. 대응을 해야 한다. 우리가 이걸 예상하고 준비했다. 변화를 통해서 공격 활로를 찾을 생각이다. 경기에 잘 나올지 안 나올지는 봐야 한다"고 했다.
올 시즌 촘촘한 K리그1 순위표 상황에 대해서는 "평준화다. 선수들의 퀄리티가 예전하고는 그리 차이가 안 난다.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경쟁 의식 등에서 놀라는 선수들이 많다. 경기를 치르다 보니까 좋아지는 선수들도 많다. 선수로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시대는 지났다. 얼마나 간절하게 팀이 준비가 잘 돼 있는지, 경기장에 어떤 자세로 임하는지의 차이가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제주는 승리가 없는 하락세를 벗어나야 한다. 6경기에서 2무4패, 순위는 어느새 11위까지 추락했다. 자칫 패배를 더 추가한다면 9위 이상의 성적과 멀어질 수도 있는 상황, 빠른 반등이 시급하다. 올 시즌 이미 한 차례 4연패를 기록하며 흔들렸던 제주는 3연패 위기에서 포항을 상대로 반전을 노린다. 지난 경기 안양을 상대로 아쉬운 퇴장이 나오며 패했다. 퇴장당한 유인수의 빈자리까지 채워야 하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포항과 각각 홈에서 1승씩을 나눠가졌기에 승리를 위해선 더 많은 투지와 확실한 경기력이 필요하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한 경기가 우리한테는 결승전과 같은 경기니까 그렇게 준비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포항의 단단한 수비를 공략할 방안에 대해서는 "선수들도 알고 있다. 우리가 득점만 터져주면 어떻게든지 할 수 있다. 근데 득점이 안 터진다. 그게 최고 문제다. 단순히 만든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 역량, 팀적인 부분이 잘 맞아 떨어지면 좋겠는데 그게 좀 안 되면서 최근 득점이 많이 없었다. 득점력이 관건인데, 오늘은 터져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촘촘한 순위표 사이에서 한 경기 씩 잡아내며 반등을 원한다. 그는 "매 때마다 경기들이 중요하다. 그런 몇 경기를 놓쳐서 이렇게 됐다. 잘 추스려서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일단 이겨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다 승리를 가져오도록 경기를 해야 한다. 목표를 세운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만, 매 경기 모든 걸 쏟아부어야 된다"고 답했다.
포항=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