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6강 진출 기로에 놓인 김기동 서울 감독과 이정효 광주 감독이 맞대결을 앞두고 강한 출사표를 던졌다.
김 감독은 2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 사전 기자회견에서 "스플릿 순위 싸움으로 인해 나뿐만 아니라 모든 감독들 머리가 아플 것"이라며 "이 역경을 잘 이겨내겠다"라고 승리 각오를 내비쳤다.
이어 "두 달 전 2위와 8위의 승점차가 4점 정도였을 때부터 위로 치고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물러설 때가 없다. 선수들도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는 만큼 집중력을 기대한다"라고 했다.
현재 2연패 중인 서울은 승점 40으로 7위, 광주는 승점 1점 높은 5위에 위치했다. 서울은 앞서 6위 강원(승점 41)이 수원FC에 0대1로 패해 이날 비기기만 해도 6위를 탈환한다. 서울이 강원을 다득점 8골차로 앞섰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매 경기가 중요하다. 평소처럼 빠짐없이 경기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광주가 '상스'(파이널 A그룹) 진출을 노리는 궁극적인 이유는 코리아컵 우승이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결승에 오른 광주는 12월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우승컵을 다툰다. 이 감독은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는 건 일단 선수 성장에 있어 중요하다. 또 상스에 올라 경기력을 끌어올려 12월6일 코리아컵 결승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변수는 서울의 주중 일정이다. 서울은 16일 일본 마치다 젤비아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원정경기를 치르고 돌아왔다. 이날 린가드를 교체명단에 포함하는 등 일부 포지션에 로테이션을 돌렸지만, 체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김 감독은 "강원전 끝나고 (일본으로)바로 간 것보단 준비하는게 괜찮았다. 야잔, 김진수는 유연하게 로테이션을 돌리기 위해 그날 쉬었다"라고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말했다. 린가드를 벤치로 돌린 건 최근 경기력보단 측면 크로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도 "요즈음 날씨가 좋아졌다. 서울에는 좋은 선수들도 많아 우리가 체력적인 우위를 점할 것 같지 않다"라고 했다.
정규리그는 이날 포함 4경기가 남았다. 이 감독은 남은 4경기에서 최소 2승을 해야 파이널 A그룹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