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킹' 자밀 워니(31·서울 SK)가 시범경기 '첫 판'부터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서울 SK는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5년 시범경기(KBL OPEN MATCH DAY) 첫 번째 경기에서 80대70으로 승리했다.
SK 입장에선 걱정이 앞서는 경기였다.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팀 공격을 이끌었던 김선형이 이적했다. 공격의 핵심이 빠진 만큼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새 선수로 김낙현, 대릴 먼로, 알빈 톨렌티노가 합류했지만 손발을 맞추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나 SK엔 '믿을맨' 워니가 있었다. 워니는 이날 선발로 나서 32분30초 동안 27득점-14리바운드-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범경기부터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며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경기 뒤 워니는 "팬 앞에서 다시 경기하게 돼 기쁘다. 새로운 팀으로 돌아왔다"며 "(비시즌) 부상 선수도 있었다. 새 선수도 합류했다. 손발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기다려주면 조금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워니는 2019년 KBL에 진출한 이후 SK에서만 네 시즌을 뛰며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자리잡았다. 그는 최우수선수(MVP)만 네 차례(2019~2020, 2021~2022, 2022~2023, 2024~2025시즌)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평균 22.6점-리바운드는 11.9개를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외국인 선수 MVP를 차지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한 가지 변수가 있었다. 그는 지난 시즌 중 은퇴를 암시했다. 코로나19 때 가족과 친지 여럿을 한 번에 잃은 워니는 가족과 함께하려는 의지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워니는 전희철 감독과 구단의 설득에 마음을 바꿨다. SK에서 한 시즌 더 뛰기로 했다.
워니는 이제 또 한 번 도전에 나선다. 올 시즌엔 득점과 리바운드는 물론이고 어시스트에도 더욱 힘써야 한다. 그의 역할이 늘어날수록 상대의 더욱 강력한 견제가 예상된다. 그는 "상대 수비가 들어오는 상황에서 패스를 많이 할 생각이다. 팀을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 시즌 동안 수 많은 선수와 매치업을 했다. 내가 많이 견제를 당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도 즐기고 있다. 팀이 우선이다. 거기에 더 집중하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잠실학생=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