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의 반전은 없었다. 승점 1점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울산은 2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에서 '헛심공방' 끝에 득점없이 비겼다. 신태용 울산 감독은 경기 전 표정이 밝았다.
그는 "선수들에게 홈경기만큼은 팬들에게 실망시키지 말자고 얘기했다. 홈에서는 이기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은 9월 초 A매치 휴식기 동안 강원도 속초에서 미니 전지훈련을 통해 소통하며 자신감과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지난 13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1대1로 비긴 후 17일 청두 룽청(중국)과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K리그에서 승리해야 비로소 반등을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안양은 두 차례 골대 불운에 울었다. 울산의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는 두 차례의 1대1 위기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무실점을 이끌었다. 하지만 득점포가 침묵했다.
신 감독은 "많이 아쉽다. 안양도 잘 싸웠지만 잡고 가야하는 경기였다. 무승부라 아쉽다. 뭔가 부족한 것이 분명히 있다. 보완해야 한다. 생각이 많다"고 했다.
'뭔가 부족한 것'에 대해선 "훈련장과 경기장의 차이가 심하다. 훈련장에서는 그라운드 상태가 좋아 패스 훈련도 많이 하고 템포도 빠르다. 경기장은 그라운드 상태가 워낙 안좋아서 준비한 패턴의 플레이를 못하고 있다"며 "얘기한다고 해서 바로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라운드는 매경기 패여 있고, 볼 컨트롤을 하기 바쁘다 보니 원하는 경기를 못하고 있다. 수비 뒷공간을 노리라고 주문했는데 그런 부분도 안 나왔다.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상대가 다 내려가 있더라도 앞으로 전진하면서 원투 패스나 돌려차기로 노려야 한다. 그러려면 볼을 빠르게 이동시켜야 하는게 그런 부분이 미흡했다. 보완하면 템포나 모든 것이 빨라질거다"고 부연했다.
울산의 소방수로 등장한 신 감독은 K리그에서 1승 뒤 3연패, 그리고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무승 사슬은 5경기로 늘어났ㄷ. 순위는 9위(승점 36)에 머물렀다.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펼쳐야 하는 순위인 10위가 사정권이다. 수원FC는 이날 강원FC를 1대0으로 꺾고, 승점 34점을 기록했다.
신 감독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상위 스플릿이 목표지만 힘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