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올해 첫 해이기도 하니…."
최민석(19·두산 베어스)은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민석은 2025년 신인드래프트 라운드(전체 16순위)로 입단한 신인. 신인드래프트에 초대를 받지 못했지만, 두산은 고교 시절 최고 149㎞의 공을 던졌던 최민석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선발투수로서 충분히 한 자리를 잡아줄 것으로 바라봤다.
두산의 기대는 현실이 됐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인 5월28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투수가 됐고, 이후 선발과 구원을 오갔다. 7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투수로 나섰던 최민석은 7월23일 한화전과 29일 KIA전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 등 1군 정착 가능성을 보여줬다.
선발 투수로서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1년 차 선수로서의 한계도 있었다. 시즌 초반부터 나왔던 만큼, 체력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20일 SSG전에 선발로 나온 최민석은 3이닝 동안 7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흔들리며 패전투수가 됐다.
1군 첫 등판이었던 5월21일 SSG전에서는 직구 최고 구속이 150㎞가 나왔고, 평균 구속이 146㎞가 나왔다. 그러나 9월20일 SSG전에서는 최고 144㎞가 나왔고, 평균 구속은 142㎞에 머물렀다. 142㎞는 첫 등판 최저 구속이기도 하다. 평균 4㎞의 구속이 뚝 떨어졌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올해 첫 해이기도 하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체력적인 부분보다 더 많은 이닝을 한 거 같다. 그래서 체력이 조금 떨어진 거 같다"라며 "스피드가 좋았을 때보다 떨어져 있다보니 자신감도 떨어졌다. 복합적으로 상대와 싸울 수 있는 게 좋았을 때만큼은 아닌 거 같다"고 바라봤다.
비록 시즌 완주는 못했지만, 충분히 가능성은 보여줬다. 올 시즌 1군에서 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내년 시즌에는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조 대행은 "올 시즌을 잘해줬고, 이렇게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게 내년에도 중요한 보직을 맡아야 할 선수다. 안 좋아서 뺐다기 보다는 체력적인 부분을 준비 잘해서 숙제를 하나 안고 올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해서 엔트리를 조정했다"고 했다.
두산은 21일 경기를 포함해 총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최민석이 빠진 선발 자리에 대해서는 "다음 등판에는 최준호와 제환유 중에서 한 선수를 넣으려고 한다"고 밝혔다.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