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 17년 만에 트로피를 안겼던 손흥민(33)이 6개월여 만에 LA FC에서 또 하나의 트로피 수집에 도전하게 됐다.
미국 스포츠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0일(한국시각) '새너제이 어스퀘이크가 세인트루이스FC에 패하면서 LA FC가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고 전했다. 'MLS컵'으로 불리는 PO는 동서부 컨퍼런스 1위부터 9위까지 진출하게 된다. 양대리그 8~9위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갖고, 이 경기 승자 및 컨퍼런스 상위 7팀 등 총 8팀이 3전2선승제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치른다. 컨퍼런스 1위팀이 와일드카드 승자와 맞붙고, 2위팀은 7위, 3위 팀은 6위, 4위팀은 5위와 각각 맞대결 한다. 1라운드 승리 4팀은 단판 준결승전을 치르고, 컨퍼런스 결승 및 MLS컵 결승도 각각 단판 승부로 열린다.
20일 현재 LA FC는 28경기 승점 47로 서부컨퍼런스 4위다.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으로 경기 일정이 미뤄지면서 서부컨퍼런스에서 가장 적은 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34라운드까지 남은 경기 일정상 하위 팀들이 LA FC를 제치는 게 불가능해짐에 따라 PO 조기 진출이 이뤄졌다.
다만 LA FC가 곧바로 PO 준비 모드로 들어갈 수는 없다. 남은 리그 일정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 순위를 끌어 올려야 한다. MLS의 독특한 PO 규정 탓이다. 1~4위팀은 3전2선승제 PO에 직행하는 것 외에도 1차전 홈 개최권을 가져가게 된다. 시리즈 전체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1차전을 안방에서 치를 수 있다는 것은 큰 어드밴티지다. LA FC가 현재 서부컨퍼런스 4위로 5위 시애틀 사운더스(승점 45)와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PO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갈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초점은 손흥민에 쏠려 있다. MLS 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을 쓰며 지난달 LA FC에 입성한 손흥민은 6경기 5골-1도움의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단숨에 팀 중심으로 발돋움 했다. SI는 'LA FC는 MLS컵 PO에서 누구도 상대하고 싶지 않은 팀일 것'이라며 '손흥민에게 MLS컵 PO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는 토트넘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의심할 여지 없이 포스트시즌에서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A FC는 21일 홈구장 BMO스타디움에서 레알 솔트레이크와 리그 29라운드 일정을 소화한다. 손흥민은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8라운드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바 있다. PO행을 조기 확정한 가운데 안방에서 치르는 리턴매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