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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21일 독일 호펜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4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해 후반 24분 다요 우파메카노와 교체됐다.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공중볼 경합 후 갑자기 잔디 위에 주저앉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긴급 치료를 진행한 바이에른 의무팀은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교체 후 벤치 앞에서 팀 동료 레온 고레츠카와 짧은 대화를 나누며 한 손으로 왼쪽 종아리 부위를 어루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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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로 좋았던 호펜하임전 경기력이었다. 이날은 김민재의 시즌 첫 리그 선발출전 경기였다. 8월 라이프치히와의 리그 개막전(6대0 승)에서 교체로 출전한 김민재는 지난 아우크스부르크(3대2 승), 함부르크(5대0 승)전에선 결장했다. 콤파니 감독은 18일 첼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3대1로 승리한 후 불과 사흘만에 치르는 리그 일정임을 감안해 이날 일부 포지션에 로테이션을 돌렸고, 김민재가 요나탄 타의 센터백 파트너로 낙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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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활약에 독일 팬들은 고무된 모습이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에는 김민재와 관련된 게시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현역' 김민재와 독일 축구의 영원한 레전드로 꼽히는 '카이저'(황제) 프란츠 베켄바워의 합성사진이다. 베켄바워가 1970년대에 착용한 독일(서독) 국가대표팀 유니폼과 당시에 유행한 장발에 김민재의 얼굴을 합성했다.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사진은 '김민재 전투력과 축구력이 더 강해보인다' 등의 반응을 끌어냈다.
작성자는 '민켄바우어' 합성사진을 올리기에 앞서 김민재의 활약이 대단하다는 글을 남겼다. 단순한 재미보단 김민재의 활약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합성이란 수단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베켄바워는 설명이 필요없는 독일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1964년부터 1977년까지 13년간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 4회,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 전신) 3회, 유러피언컵 위너스컵 1회, DFB 포칼 4회 등 우승을 이끌었다. 당대 최고의 센터백으로 명성을 떨친 베켄바워는 1972년과 1976년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독일 대표팀 사령탑으로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을 이끈 독일 축구 올타임 레전드는 2024년 1월, 향년 78세로 영면했다. 뮌헨은 베켄바워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5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며 전설에 경의를 표했다. 베켄바워는 프로 초창기인 1966~1967시즌 짧게 나마 등번호 3번을 달았다. 3번은 현재 김민재의 등번호다.
경기는 바이에른의 완승이었다. 김민재의 수비를 앞세워 선제실점 위기를 넘긴 바이에른은 전반 44분 케인의 선제골로 전반을 1-0으로 앞설 수 있었다. 후반 3분 케인이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넣어 2-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김민재의 교체가 이뤄졌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교체하기에 앞서 요주아 키미히, 미하엘 올리세, 세르주 나브리를 줄줄이 교체투입하며 부족한 에너지를 채워넣었다.
케인은 방송 진행자가 지어준 '해트트릭 케인'이라는 닉네임에 대해 "어릴 적 학창시절 별명이 해트트릭 케인이었다"라며 미소지었다. 케인은 경기 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바이에른은 후반 37분 블라디미르 쿠팔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추가시간 9분 나브리가 쐐기골을 뽑으며 4대1 대승을 따냈다. 바이에른은 개막 후 리그 4경기에서 리그 신기록인 18골을 뽑는 막강화력을 앞세워 4전 전승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바이에른은 이미 알폰소 데이비스, 요시프 스타니시치, 이토 히로키 등 수비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김민재의 부상이 경미한 것으로 판명되며, 리그 2연패를 향한 힘찬 질주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