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이번 시즌에는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위기에서 탈출한 맨유는 리그 11위에 자리했다.
1명이 없는 첼시를 상대로도 어렵게 경기를 펼친 맨유의 경기력은 참담했지만 데 리흐트의 경기력만큼은 맨유 팬들의 눈을 호강시켜줬다. 해리 매과이어, 루크 쇼와 함께 3백의 일원으로 나선 데 리흐트는 나무랄 데 없는 경기를 펼쳤다.
후방에서 경기를 조율해주는 능력도 좋았으며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의 수준도 아약스 시절에 보여줬던 모습이었다. 수비력은 비판할 요소가 없었다. 2대0으로 앞서가던 후반 17분에 데 리흐트가 리스 제임스의 결정적인 크로스를 차단한 건 실점을 막아내는 수비였다.
공격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3분 공격적으로 올라가서 패트릭 도르구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주는 크로스도 선보였다. 후반 30분에도 프리킥에 가담해 세컨드볼 상황에서 아마드 디알로를 향해 또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줬다. 데 리흐트의 활약 덕분에 카세미루가 퇴장 당하면서 어지러워진 경기에서 맨유가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
통계 매체 DATAMB에 따르면 데 리흐트는 이번 시즌 EPL 어느 센터백보다 공중볼 경합에서 많이 승리했다. 이 지표 하나로 데 리흐트의 경기력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데 리흐트의 경기력이 올라왔다는 걸 보여줄 순 있다.
데 리흐트는 맨유 이적 후 1년 만에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는 중이다. 데 리흐트는 2022~2023시즌 유벤투스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대단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바이에른의 수비를 책임질 선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2023~2024시즌에 김민재가 영입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데 리흐트는 커리어 처음으로 주전에서 밀려났다. 당시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감독이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후반기에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을 때 다시 주전으로 도약해 실력을 발휘했지만 데 리흐트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방출 명단에 올랐다.
빈센트 콤파니 바이에른 감독은 발이 빠르지 않은 데 리흐트보다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중용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수뇌부는 연봉이 비싼 데 리흐트를 벤치에 앉히는 것보다는 매각한 뒤에 다른 선수 영입에 재투자하는 방향성을 고려했다. 바이에른이 이토 히로키까지 영입하면서 데 리흐트의 매각은 시간문제였다.
이때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맨유가 등장해 데 리흐트를 영입했다. 곧바로 주전으로 도약한 데 리흐트지만 경기력이 썩 좋지는 못했다. 맨유의 성적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아약스 시절에 보여줬던 월드 클래스급 실력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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