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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없는 공급' 마동석, '거룩한 밤'→'트웰브' 폭삭 망했는데..공장형 액션 또 꺼낸다[SC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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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처참한 흥행 실패로 '수요 없는 공급'이 되어버린 배우 마동석의 공장형 액션이 사골 우리듯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투자·배급사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는 22일 차기 라인업으로 마동석이 출연부터 제작, 원안에 참여한 '피그 빌리지'(이상용 감독)와 '범죄도시5'(이상용 감독) 런칭을 알리며, 오는 20일 개막하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을 통해 글로벌 선판매를 시작한다고 홍보에 나섰다. ACFM은 올해 20회를 맞은 콘텐츠 플랫폼 마켓이다. 전 세계 52개국 1000여개 기업 관계자 2700여명이 등록한 아시아 최대 규모 콘텐츠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역시 간판작으로 '피그 빌리지'와 '범죄도시5'를 전면에 내세워 해외 세일즈에 나설 예정.

매년 개봉 예정인 '피그 빌리지'는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을 배경으로 한 액션물이다. 마동석이 제작과 주연을 맡고 '범죄도시2'(22)와 '범죄도시3'(23)의 연출을 맡았던 이상용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특히 '피그 빌리지'는 100% 한국에서 제작을 목표로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영어 영화로 차별점을 둔다. 이러한 이유로 캐스팅도 일단은 글로벌하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마이클 루커, 넷플릭스 시리즈 '심장이 뛰는'의 콜린 우델, 신예 리제트 올리베라, 알리 안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해 마동석과 합을 맞춘다.

이어 공개될 '범죄도시' 시리즈의 5번째 이야기 '범죄도시5'(이상용 감독)도 오는 2027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스크린데일리 등 해외 유수 매체를 통해 이따금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범죄도시5'는 혹평이 쏟아졌던 '범죄도시4'(24, 허명행 감독) 이후 3년간 휴식기를 가지고 오랜만에 복귀하는 시리즈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대표 액션 프랜차이즈다운 화제성과 영향력을 입증하며 시리즈 누적 관객 4000만명을 돌파한 '범죄도시' 시리즈이지만 후속편이 거듭될수록 반복되는 스토리, 힘 빠진 빌런, 뻔한 마동석의 액션 등 문제가 지적되면서 관객의 호불호를 낳았다. 그럼에도 '범죄도시4'가 북미를 비롯해 164개국에 선판매되며 겨우 면을 세웠는데, '범죄도시5'는 해외에서 어떤 평가를 받으며 판매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피그 빌리지' '범죄도시5' 외에도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 8편까지 기획 중이며 '헬 다이버' '악인전' 리메이크, '애쉬스' 등 여러 액션 영화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두툼한 맨주먹 외에 새로울 게 없는 마동석의 공장형 액션이 몇 년간 계속 극장과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는데, 관객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못해 차갑기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범죄도시' 시리즈가 해를 거듭할수록 역변하는 구성으로 극과 극 호불호를 낳으며 많은 팬이 '탈덕'했고 마동석을 향한 호감도도 추락했다. 이에 대한 방증으로 올해 선보인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이하 '거룩한 밤', 임대희 감독, 빅펀치픽쳐스·노바필름 제작)와 KBS2 토일드라마 트웰브'(김봉한·마동석 극본, 강대규·한윤선 연출)가 처참한 성적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거룩한 밤'은 '파묘'(24, 장재현 감독)로 한국형 오컬트 장르 신드롬이 뜨거울 때 화제성에 숟가락을 얹으며 '원조' 오컬트 액션이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막상 뚜껑을 연 '거룩한 밤'은 허술한 전개와 스토리로 관객의 불호를 양산하며 문제작으로 전락했다. 5월 황금연휴로 꼽히는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을 겨냥해 개봉했으나 겨우 누적 관객수 77만명을 모으는 데 그치며 손익분기점인 200만에 한참 미치지 못한 흥행 참패 굴욕을 안았다. '거룩한 밤'이 아닌 '거북한 밤'이라는 오명으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그러나 마동석의 호기는 계속됐다. 이미 식상할 대로 식상해진 액션인데 마동석은 끝내 자신을 내려놓지 못했다. 동양의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판타지 액션 히어로물인 '트웰브'를 통해 5년 만에 드라마에 컴백한 마동석이지만 이 또한 '꽝'이었다. '트웰브'는 거대한 설정과 반비례하는 어색하고 초라한 CG와 허점투성이 스토리로 첫 방송부터 혹평이 쏟아지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만들었다. 회차가 이어질수록 나아지지 않는 퀄리티에 비난은 더욱 거세졌고 8회 시청률이 2.4%까지 폭락하며 우울한 엔딩을 맞았다.

이제 관객, 시청자에게 '수요 없는 공급'이 되어버린 마동석이 언제쯤 새로운 변신을 시도해 재기에 성공할까. 고퀄리티 스토리와 연출, 화려한 액션을 가진 국내 콘텐츠가 하루가멀다하고 쏟아지고 있고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다. 당연히 대중의 눈은 점점 높아져 웰메이드 콘텐츠를 향한 욕구도 더욱 커져가고 있는데, '피그 빌리지'와 '범죄도시5'도 너무 뻔하게 예상가는 마동석의 기획물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도 과거에 머물며 제자리걸음 중인 마동석의 공장형 액션이 계속해서 만들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