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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은 또 은중과 상연에 모두 공감한다면서 "저는 은중이일 때도 있고, 상연이일 때도 있지 않았나. 모든 것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마음에 대한 이해를 갖게 됐다. 그런 마음을 갖게 된 상황이 모나기도 했고, 생각이나 시야가 좁아지기도 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저는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대사가 '아이가 그렇게 생각하면 세상이 그렇게 된다'는 말인데, 저는 물론 아이는 아니지만, 한 번 생각이 스쳐서 자리를 잡으면 하나의 세상이 만들어지고 그 세상에 들어가는 건 한순간이고, 쉬워 보이지만 나오기까지는 어렵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그렇게 나오기 위해 발버둥쳤던 시간이 떠오르며 상연이는 정말 뒤늦게 어떻게든 나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대사를 들었을 때 '사무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까웠고, 일찍 나왔다면 상연이의 삶은 달랐을까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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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고은은 "만약 친구가 이런 부탁을 한다면, 저는 가줄 것 같다"며 "20대 때 할머니와 단둘이 6년을 살았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치즈인더트랩'이라는 작품을 마칠 때까지 6년을 단둘이 산 거다. 정말 많은 교감을 했고, 할머니가 고모들한테도 얘기하지 않는 것을 저에게 다 얘기하고, 친구 같은 관계였다. 저랑만 막걸리를 드시는 그런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임종을 보겠다고 3일 밤낮을 병원에서 잤던 것 같다. 마지막 순간에는 잠들어서 그 순간을 못봤다. 아빠가 깨워서 '할머니 가셨어'하는데, 그게 '미지의 서울'에 나오더라.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제 귀에 대고 미리 유언을 하신 것 같다. 저에게 '고은아, 너는 베풀면서 살아. 많이 도와주고 많이 베풀면서 살아. 알겠지?'하시더라. 그런 교감. 나도 할머니 귀에 매일 얘기를 하주고, 내가 딱 그 임종을 지킬 수는 없었지만, 3일 밤낮을 할머니 옆에 있었다는 것들이 다행스럽다는 기분을 느낀다. 살아가면서도 많이 슬프고 힘들지만, 마지막을 동행했다는 마음이 좋더라. 남겨진 사람의 이야기고, 다큐나 책에 잘 나와있는 게 남겨진 사람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게 많아서 읽어보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고 혼자 돌아오는 비행기가 얼마나 감정적으로 힘들겠나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났을 때는 그 선택을 하길 잘했다고 느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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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