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기둥이 무너질 뻔 했지만 다시 세웠다. 라팍도, 구자욱도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온다.
삼성 라이온즈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캡틴이자 팀의 중심 구자욱이 돌아온다. 무릎 통증으로 경기 중 이탈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LG와의 플레이오프 당시 주루플레이 중 다쳤던 바로 그 부위라 먹구름이 더 짙게 드리웠다. 당시 무릎부상으로 구자욱은 치료를 위해 일본까지 다녀오며 10년 만의 한국시리즈 출전 의지를 불태웠지만 끝내 무산됐다. 구자욱이 없는 팀도 KIA 타이거즈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그쳤다.
구자욱은 지난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수비 도중 잔디에 미끄러진 뒤 무릎에 불편감을 느껴 7회 대타 김헌곤으로 교체됐다.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다음날인 21일 수원 KT전에 앞서 "대타도 힘들다"고 했다. 실제 구자욱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동일인 22일 정밀 검진을 받았다. 초초하게 결과를 기다린 끝에 '심각한 이상은 없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들었다.
삼성 구단은 22일 "구자욱이 세종스포츠 정형외과와 서울영상의학과 검진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 염증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몸상태는 아니"라며 "내일 몸상태에 따라 바로 출전할지 하루 더 휴식을 취할 지 현장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위 KT 위즈와 반 게임 차 피 말리는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4위 삼성으로선 천만다행이다.
시즌 7경기를 남긴 시점. 구자욱이 타선에 있느냐 없느냐 여부는 하늘과 땅 차이다. 실제 20일 선두 LG 에이스 톨허스트를 3이닝 6실점으로 두들기며 14대4 대승을 거둔 삼성은 구자욱이 빠진 21일 타선 응집력을 보이지 못하며 KT에 3대6으로 패했다.
4위 확정으로 가는 중요한 분수령이었던 터라 아쉬움이 두배.
삼성은 23일부터 대구 홈에서 3연전을 치른다. 두산→롯데→키움으로 상대팀이 모두 다르다. 4위 확보를 위해 너무나도 중요한 3연전. 팀의 중심 구자욱의 합류 가능성이 반갑기만 하다.
37승30패로 안방에서 강했던 삼성으로선 라이온즈파크로의 무사 귀환도 호재다.
삼성은 지난 17일 롯데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1루측 익사이팅존 중앙 철골 기둥이 넘어지는 사고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후 원정을 떠난 삼성의 첫 안방 복귀 경기.
삼성 구단은 21일 'KBO가 21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보수 작업을 마친 철골 기둥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고, 다음 홈경기인 23일 두산전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안방 복귀 소식을 알렸다.
삼성은 '17일 중앙철골 기둥이 넘어진 뒤 해당 철골 기둥을 포함, 구장 내 기둥을 전수조사 하고 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을 했다. 넘어진 기둥 외 다른 철골 기둥은 이상 없음으로 확인됐다'며 '이후 넘어진 기둥에 대한 바닥 재고정 작업을 실시했다. 안전성을 더 확보하기 위해 해당 기둥을 포함해 1,3루측 익사이팅존 철골 기둥(6개) 전체에 추가 지지대 작업을 병행했다. 아울러 23일 전까지 건축물 특별안전점검, 시설물 특별안전점검도 실시 중'이라고 점검 경과를 공유했다.
끝으로 삼성 측은 '관리 미흡으로 인해 프로야구 팬분들과 프로야구 관계자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시즌 종료 후에도 라이온즈 파크에 대한 총체적인 안전 점검, 시설 보완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