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선배도 놀랄 활약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는 최근 리그를 폭격 중인 공격 듀오 때문에 화제의 중심이다. 바로 손흥민과 데니스 부앙가다. 전혀 기대치 못했던 듀오의 결성이다. 손흥민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 EPL이 아닌 새로운 무대에서 10년 만에 활약할 기회를 얻었다. LA 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미국으로 향할 때만 하더라도, 어떤 선수가 LA FC에서 활약하는지도 알기 쉽지 않았다. 손흥민이 얼마나 적응이 소요될지도 쉽게 장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손흥민은 곧바로 리그 최강의 공격 듀오를 결성했다. 주인공은 함께 공격진에 선발 출전한 부앙가. 부앙가는 과거 프랑스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천천히 성장한 선수다. 특히 2019년 생테티엔 소속으로 활약을 늘려가며, 유럽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부앙가는 지난 2022년 LA FC에 입단했다. 첫 시즌부터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그는 곧바로 2023시즌 48경기 38골이라는 기록적인 수치와 함께 MLS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이후에도 부앙가는 활약을 이어갔고, 지난 시즌 48경기 28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손흥민의 합류가 기점이었다. 손흥민이 출전한 7경기에서 부앙가는 무려 9골을 넣었다. 해트트릭도 2회나 기록했다. 득점왕을 노릴 수 있는 페이스다. 이미 리오넬 메시와 함께 MLS 득점 공동 선두로 자리 잡았다. MLS 사무국 또한 '부앙가는 LA에서 손흥민의 든든한 러닝메이트로 자리 잡았다'라며 두 선수의 호흡을 칭찬했다. 두 선수는 새너제이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해트트릭까지 합작하며 사실상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 듀오로 인정받게 됐다.
프항스에서도 이들의 활약을 주목했다. 프랑스 언론인 막시풋은 'LA FC에서 새로운 스타 손흥민과 부앙가가 등장했다. 그들은 지난 5경기에서 14골을 합작했다. 또한 해트트릭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의 도움으로 골을 넣은 부앙가는 LA FC 역대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손흥민도 멋진 중거리 슛을 포함해 7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라며 조명했다.
손흥민의 EPL 득점왕 선배인 오바메양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오바메양은 대표팀 후배인 부앙가의 개인 SNS에 손흥민과 부앙가의 사진이 올라오자 "엄마, 얘네 진짜 미친 듀오야"라고 엄청난 감탄사를 남겼다. 오바메양은 2018~2019시즌 EPL 득점왕, 2016~2017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 등 득점에 있어서는 대단한 경지에 오른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런 선수가 손흥민과 부앙가의 활약에 찬사를 남기며 활약을 인정했다.
'흥부 듀오'의 활약은 멈출 생각이 없다. 오는 28일 세인트루이스 시티와의 리그 원정 경기에서 4경기 연속 득점과 함께 기세를 이어갈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