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버림받을 만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1일(한국시각) 독점 보도를 통해 '불량아인가, 아니면 그저 평범한 10대인가? 문제아인가, 아니면 오해받은 청년인가? 세계적인 선수가 될 인물인가, 아니면 걸림돌인가" 진실은 늘 그렇듯 그 중간 어디쯤에 있다'며 가르나초가 왜 맨유에서 버림을 받게 됐는지 보도했다.
가르나초가 맨유에서 방출된 가장 큰 이유는 태도였다. 가르나초는 누구의 조언도 듣지 않고, 함부로 행동해 맨유 팀 분위기를 해쳤다. 매체는 '가르나초는 본래는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경기장 위에서는 외향적이며 스스로를 '연예인'이라고 생각한다. 가르나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꿈꿨지만, 팀 동료들은 그가 자신을 평가하는 것만큼 높게 보지 않았다. 이들은 그가 공을 충분히 패스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에릭 텐 하흐와 후벵 아모림 감독 모두 특히 수비 가담 부족 같은 그의 기강 문제에 불만을 품었다'며 가르나초가 자신을 과대평가했다고 전했다.가르나초는 분명히 재능이 있는 선수다. 2004년생의 선수가 2022~2023시즌부터 맨유 1군에 합류해 주전 경쟁을 해 곧바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1년 만에 맨유 주전으로 도약했다. 라민 야말, 데지레 두에 같은 규격외 선수들 때문에 가려졌을 뿐, 가르나초도 맨유에서 엄청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맨유에 있는 선배들도 가르나초의 재능을 알았다. 동시에 감독도, 베테랑들도 가르나초가 저런 태도를 보여서는 절대로 성공하지 못한다는 점도 알고 있었다. 이에 맨유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비롯해 베테랑 선수들이 가르나초의 태도를 고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가르나초는 말을 듣지 않았다.
데일리 메일은 '주장 브루노가 '가르나초의 태도가 그리 좋지 않았다'고 인정했듯,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비롯한 몇몇 선배 선수들이 그를 이끌려 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가르나초는 종종 삐치고 유치한 모습을 보였으며, 비판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는 미성숙한 태도를 보였고, 그 흔적은 SNS 활동에서도 드러났다. 본머스전에서 교체된 뒤 이를 비난하는 댓글과 호날두가 텐 하흐 감독을 겨냥한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사과까지 해야 했다'며 가르나초의 문제를 폭로했다.과거 맨유에서 뛰었던 선수는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시절이었다면, 라커룸이 그를 알아서 바로잡았을 것"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했지만 가르나초는 선배와 동료들이 나무라도 되려 반발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가르나초의 성장을 기다려줬던 아모림 감독도 결국 시즌 말미에 가르나초에 방출 통보를 날렸다. 가르나초는 오로지 첼시로만 이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첼시는 결국에는 가르나초를 영입했다. 가르나초는 첼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따라서 자신에게 향했던 비판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