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박찬욱(62) 감독이 "늘 잠재적인 고용불안 상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이 23일 오후 스릴러 범죄 블랙 코미디 영화 '어쩔수가없다'(모호필름 제작) 인터뷰에서 영화 속 중요한 주제인 실직에 대해 솔직한 답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병헌, 손예진과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리고 이성민, 박희순, 염혜란도 모이면 같은 주제에 대해 고민을 나눈다. 당장은 안정되어 있다고 안심하지만 예전에는 (실직에 대해) 공포를 많이 느꼈다. 나이들면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우리는 늘 잠재적인 고용불안 상태에 놓여 있다. 내 경우도 특히나 저예산 영화를 만드는 사람도 아니라서 투자가 어렵게 나올 때도 있다. 그것이 연결돼 '어쩔수가없다'가 나온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예산에 대한 고민도 더했다. 박찬욱 감독은 "저예산 제작비가 들어가는 작업이 필요한 기획이 따로 있을 것 같다. 최근 연상호 감독이 '얼굴'을 2억원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만약 '부산행'이라면 그렇게 찍겠다고 못 하지 않나? 나도 '얼굴'과 같은 스토리나 기획이 생긴다면 얼마든지 만들어 보고 싶다. 또 그런 작업을 위해서는 스태프, 배우들에게 사정을 해야 한다. 그건 쉬운 일이 아닌데 연상호 감독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이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했고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