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듀오가 특정 선수에게 집중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네덜란드 축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일본 축구전문매체 '풋볼존'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 '뵈트발존'의 보도를 인용해 21일 네덜란드 알크마르의 AFAS 슈타디온에서 열린 AZ 알크마르와 페예노르트의 2025~2026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6라운드에서 발생한 사건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크마르 풀백 바우터르 호스(21)는 페예노르트의 스로인 공격 상황에서 페예노르트의 일본인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27)를 마크하는 과정에서 어깨 쪽을 강하게 주먹으로 쳤다. 호스는 그라운드 위로 넘어진 우에다의 등을 다시 한번 내려쳤다. 대니 마켈리 주심은 카드를 내밀지 않고 구두 경고만 남겼다.
호스는 페예노르트의 일본인 수비수 와타나베 츠요시(28)를 꼬집기도 했다. 전반 호스의 비매너 플레이에 흥분한 페예노르트 선수들과 알크마르 선수들은 하프타임에 터널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지역 방송의 해설위원으로 이 경기를 지켜본 전 알크마르 공격수 케네스 페레즈는 "그는 때때로 아주 불필요한 행동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살짝 꼬집거나 가볍게 때리는 것만으로 페널티킥을 불진 못할거다. 영리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플레이를 멈추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그를 싫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오 얀센 비테세 수석코치는 한 방송에서 "과거에도 얘기했듯이, 호스는 악당이 되어가고 있다. 경기장에서 상대를 짜증나게 하는 건 나쁘지 않지만, 그는 완전히 통제 불능이다. 마치 두 개의 인격을 가진 것 같다. 말도 안 되는 짓을 한다. 끊임없이 꼬집고, 때리고, 긁는다. 카메라가 있어서 다행이다. 카메라가 없었다면 (상대방이)팔꿈치로 여러 번 맞았을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호스의 행동을 나무랐다.
페예노르트 출신인 전 네덜란드 스트라이커 피에르 판 호이동크는 호스를 "에레디비시 전체에서 가장 비열한 선수"라고 칭했다. "이제야 그의 이러한 행동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알크마르와 경기 후 브레다 선수들의 몸을 봤는데, 온 몸에 멍이 들어있었다. 축구 경기 중 가끔은 쉽게 걷어차일 수 있다. 경기의 일부니까. 하지만 그가 하는 행동은 승리에 대한 의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라고 쏘아붙였다.
3대3으로 비긴 경기를 마치고 소셜네트워크가 뜨겁게 달궈졌다. 네덜란드 매체 'NOS'에 따르면, 팬들은 '고스는 정말 제정신이 아니야', 'VAR은 뭐 하는거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페예노르트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은 종아리 부상 여파로 이날 결장했다.
'네덜란드 전설' 로빈 판 페르시 감독이 이끄는 페예노르트는 개막 후 5전 전승을 달리다 이날 무승부로 연승이 끊겼다. 승점 16을 기록, 2위 PSV 에인트호번(승점 13)을 승점 3점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