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괜찮다고 하면 그때 올리고, 출전시키겠다. 지금은 1군에 없으니까, 올해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23일 울산 문수야구장.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의 브리핑은 부상자 체크로 가득했다. 사령탑은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박건우와 최원준, 김주원, 권희동 등 1군 엔트리에 남아있지만 잔부상을 앓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캡틴' 박민우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지 2주 가까이 흘렀다.
최원준은 지난 19일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아 교체됐다. 이후 휴식을 취하다 이날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이호준 감독은 "괜찮다고 하니 선발출전시킨 거다. 내가 무리시키는 게 아니다"라며 "나도 많이 맞아봤다. 타박상은 아픔이 1주일은 간다. 아직 통증이 있을 텐데 본인이 참고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김주원 역시 같은날 수비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아직도 붓기가 남아있어 수비와 주루가 불가능해 대타로만 기용되고 있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문수야구장은 인조잔디라는 점도 결장한 이유 중 하나다.
권희동은 홈슬라이딩 과정에서 허리 통증을 겪고 있다. 이날은 출전 가능하지만, 일단 벤치로 돌렸다. 다만 박건우 최원준 등 외야가 전체적으로 잔부상이 있어 경기 후반에는 권희동이 출전하게 될 수도 있다.
'100억 프랜차이즈 스타' 박민우는 언제 오는 걸까. 이호준 감독은 "오늘부터 타격 훈련에 들어가는 걸로 안다. 없다 생각하고 시즌 치르겠다. 허리 쪽은 오래 가고 많이 아프다. 김성근 감독님이 유일하게 '쉬어라' 하시는 부상"이라며 미소지었다.
외국인 투수 로건에 대해서는 "오늘 불펜으로 던진다. 끝나고 몸상태 체크해보고, 불펜으로 뛸지 선발로 마지막 한번 던질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울산은 지난 5월 NC가 임시 홈구장으로도 사용했던 곳이다. 이호준 감독은 "낯설지 않고, 홈구장 느낌 나고, 실제로 도움을 받았으니까, 오는 길에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최원준-이우성-홍종표가 나름대로 1군의 빈 자리를 메우며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사령탑은 "내가 욕심이 많다. 잘해주고 있는 건 맞는데, 본인 재능에 미치지 못한다.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 오릿즌 끝나고 나와 함께 지옥의 캠프를 소화하면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NC는 최정원을 1군에서 제외하고, 한석현을 등록했다. 이호준 감독은 "외야수들 잔부상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울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