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말이 안 돼요."
문동주(22·한화 이글스)는 지난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직구 하나로 야구장 전체를 술렁이게 했다.
7회말 2사 강백호를 상대로 1B2S에서 던진 4구 째 패스트볼. 전광판에는 161㎞이 찍혔다. 트랙맨 기준 161.4㎞의 패스트볼로 국내 선수 최고 구속이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돌았던 문동주는 이날 코디 폰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4일 키움전에 선발로 나왔던 문동주는 19일 경기가 비로 오면서 등판 일정이 밀렸다. 한화는 20일 경기 후 24일에 경기가 있어 문동주의 휴식도 길어지게 된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원래는 불펜으로 나설 계획은 없었다. 오늘(20일) 안 던지게 되면 3일동안 경기가 없어서 너무 긴 시간 동안 안 나가게 된다. 또 투수가 너무 쉰다고 좋은 건 아니더라"라며 "네 번째 선발투수는 포스트시즌 1차전에도 나올 수 있다. 그런 부분도 생각해 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짧은 이닝에 힘을 집중해서 공을 던지는 만큼, 문동주는 폭발적인 구위를 뽐냈다. 결국 신기록까지 쓰면서 3이닝 1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타석에서 공을 지켜본 강백호는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강백호가 감탄한 건 직구가 아니었다. 161.4㎞ 공에 대해 묻자 강백호는 "사실 별 차이없다. 패스트볼을 158㎞나 161㎞나 체감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강백호가 감탄한 건 패스트볼이 아닌 포크볼. 145㎞가 나오는 고속 포크볼에 강백호도 헛스윙을 했다. 지난 8월 대전 KT전에서도 문동주는 최고 160.7㎞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7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으며 타선을 압도하기도 했다. 당시 강백호는 "사사키 로키(LA 다저스)와 다를게 없다고 본다. 161㎞ 패스트볼에 포크볼이 145㎞가 넘는다"라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이날 역시 강백호는 "포크볼이 말이 안 되게 온다"라며 "내가 야구를 하면서 본 포크볼 중에서 가장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KT 안현민 역시 '구원투수' 문동주의 모습에 감탄했다. 안현민은 "선발일 때는 커맨드를 잡고 체력을 분배해서 던지는 느낌이라면 불펜 때는 매구 매구 100%로 들어오는 느낌을 받아 무서웠다. 죽일 것 같이 던지더라"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정규 시즌 2위 확보로 최소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선발로는 11승(4패)를 거뒀고, 불펜으로는 위력적으로 3이닝을 틀어막은 문동주는 가을야구를 앞둔 한화의 최고 무기가 될 전망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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