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영국 남성이 뇌종양 제거 수술 중 깨어 있는 상태로 기타를 연주해 화제다.
데본 라이브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데번주 아이비브리지에 거주하는 폴 웰시-달튼(44)은 최근 갑작스러운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이송됐다.
검사 결과 희귀한 악성 뇌종양인 '핍지교종(올리고덴드로글리오마, Oligodendroglioma)'이 발견됐다.
폴은 데리포드 병원에서 5시간에 걸친 개두술로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종양의 98%가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이한 점은 수술 중 그는 깨어 있는 상태로 여러 곡을 기타로 연주했다는 점이다. 수술 전 의료진의 권유로 이뤄진 기타 연주였다.
이는 이른바 '각성 수술'로, 환자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뇌파의 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진행하는 수술이다.
실제 수술 중 폴은 손가락을 맞대는 등의 동작을 반복하며 뇌 기능을 점검했고, 집도의가 특정 부위를 자극하자 손이 굳어버리는 반응을 보여 해당 부위는 건드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폴은 "기타는 내 삶에서 정말 중요한 존재다. 30년 동안 연주해 온 것을 의사에게 말했더니 '수술 중 기타를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뇌 수술 중 기타를 연주한다는 건 정말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라고 전했다.
수술 후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폴은 정기 검사를 통해 종양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