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서 타자가 투수가 던진 160㎞짜리 강속구에 얼굴을 직접 맞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지명타자 데이비드 프라이가 24일(이하 한국시각)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서 상대 선발 태릭 스쿠벌의 직구에 얼굴을 강타당하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검진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
1-2로 뒤진 6회말 무사 1,3루서 타석에 들어선 프라이는 볼카운트 2B1S에서 스쿠벌의 4구째 몸쪽 높은 코스로 날아든 99.1마일(159.5㎞) 직구에 번트를 댔다. 그러나 공은 배트를 스치고 프라이의 안면을 강타했다. 구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악" 소리와 함께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타석에 쓰러진 프라이는 고통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트레이너인 제프 데스자딘스와 채드 울프, 팀닥터 김 스턴스가 타석으로 달려가 프라이의 상태를 살폈다.
공을 던진 스쿠벌은 깜짝 놀라 글러브와 모자를 내팽개치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마운드를 서성거렸다. 1루주자 호세 라미레스 역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홈플레이트를 바라봤다. 2만9571명의 홈팬들은 숨죽이며 상황을 지켜봤다.
트레이너가 프라이의 눈 아래를 수건으로 감싼 것으로 봐 코와 입 주위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였다. 프라이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좌측 외야에서 출동한 카트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인근 루테런 메디컬 센터로 이송됐다.
프라이의 대타로 조지 발레라가 들어가 결국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 삼진 기록은 프라이에게 주어졌다.
클리블랜드는 계속된 무사 1,3루서 스쿠벌의 폭투로 2-2 동점을 만든 뒤 가브리엘 아리아스 타석에서 나온 스쿠벌의 보크로 2루주자 라미레스가 3루로 진루했다. 이어 아리아스의 1루수 땅볼로 라미레스가 홈을 밟아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디트로이트는 이어 7회말 2사 2,3루서 다니엘 슈니먼의 좌전적시타로 2점을 보태며 5-2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 미네소타 트윈스에 2대6으로 패해 10연승을 마감한 클리블랜드는 이날 디트로이트를 5대2로 꺾고 AL 중부지구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디트로이트와 클리블랜드는 나란히 85승72패지만, 타이브레이커는 7승4패로 앞서 있는 클리블랜드가 갖고 있어 극적인 역전 지구 우승이 유력해졌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7월 9일 현재 디트로이트에 15.5게임차, 8월 26일 현재 12.5게임차로 뒤져 있었다. 9월 들어 17승5패를 달리며 그 차이를 완전히 소멸시킨 것이다. 7연패에 빠진 디트로이트는 최근 11경기에서 1승10패로 급전직하했다.
1978년 뉴욕 양키스가 1969년 디비전 제도 도입 이후 최다인 14게임차 열세를 딛고 지구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데, 이번에 클리블랜드가 새 기록을 수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AL 사이영상을 사실상 확정한 스쿠벌은 6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3실점(1자책점) 8탈삼진을 기록하고 패전을 안았다. 시즌 13승6패, 평균자책점 2.21, 241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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