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안지 기자] 배우 이병헌이 "박찬욱 감독의 첫 인상은 비호감이었다"고 밝혀 웃음을 안긴다.
24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측은 "이병헌에게 감독 박찬욱의 첫 인상은 비호감? 두 전설의 첫 만남부터 '공동경비구역 JSA'탄생까지"라며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상 속 유재석은 "두 편의 영화를 망친 감독과 네 편의 영화를 망친 배우가 만나 '공동경비구역 JSA'를 탄생시키고 25년 만에 다시 뭉쳤다"며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을 소개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유재석은 "지금은 대한민국 영화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감독님과 배우가 되셨지만, 두 분이 이름을 알리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면서 "박 감독님은 데뷔작과 두 번째 작품이 다 흥행에 실패를 하면서 '공동경비구역 JSA' 흥행 전까지 8년 정도를 무명 감독님으로 보내셨다"고 했다.
박찬욱 감독은 평론가 활동부터 비디오 가게 운영까지 늘 영화 곁을 맴돌며 기회를 기다려야 했던 무명 시절은 물론, 봉준호, 류승완 등 내로라하는 감독들과 함께하는 '자랑과 험담' 모임의 실체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박찬욱은 "힘든 시절을 같이 보내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인기 있는 선배가 동료 감독들이 있을 거 아니냐. 그 사람들 영화 개봉하면 가서 보고 '그렇게 밖에 못할까', '참 이해가 안 된다. 왜 저렇게 밖에 못 찍을까'"라면서 "술자리에서 울분에 찬 험담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조세호는 이병헌을 향해 "형님도 가끔 '연기를 저렇게 밖에 못할까'라고 생각하냐"고 물었고, 이병헌은 "나는 그렇지 않다. 사람이 앞에서 뒤에서 다르면 안 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이병헌은 "두 번째 영화가 망하고 세 번째 영화 '그들만의 세상' 기술 시사를 하던 중 조 감독이 '어떤 감독님이 잠깐 얼굴 좀 보자더라'고 하더라. 어떤 분이 코트 같은 걸 입으시고 말총머리 헤어스타일을 하고 대본을 하나 들고 서 계시더라"며 박찬욱 감독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그는 "일단 딱 겉모습만 봐도 비호감인 모습이었다. '정말 비호감인데' 생각하면서 인사를 했다"면서 "'이병헌 씨 내가 박찬욱이라는 사람인데 시나리오를 하나 썼는데 다음 작품 같이 하고 싶으니 읽어봐 주세요'라고 하더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병헌은 "해야 될까 말아야 될까 고민이 됐다"면서도 "근데 워낙 시나리오를 재밌게 읽어서 '그래도 한번 해보자'고 하고 만난 작품이 '공동경비구역 JSA'이었다. 그렇게 박찬욱 감독님과 첫 작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병헌이 기억하는 '포니테일' 박찬욱 감독의 반전 첫인상부터 월드클래스로 거듭난 두 사람의 깊이 있는 연출, 연기 철학도 시청자들의 몰입을 더할 전망. 또한 완벽한 미장센을 추구하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 세계와 영감을 얻는 방법 그리고 연기의 신이라 불리는 이병헌조차 완전히 백지 상태가 됐던 순간까지, 두 전설이 들려주는 솔직 담백 토크를 이날 방송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이병헌이 박찬욱 감독에게 붙여준 촬영장 별명의 유래부터 '깐느박'을 넘어 '천만박'을 꿈꾸는 박찬욱 감독의 솔직한 속내를 들어볼 수 있다.
특히 "'겨울왕국2'를 넘어설 것"이라는 강원도 묵밥집 주인 팬의 응원에, 촬영 중 2~3인분의 묵밥을 먹어치운 박찬욱 감독의 에피소드가 웃음을 더할 전망이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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