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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도 글러브 모자 던지며 괴로워했다…159.5㎞에 번트가 낳은 비극 "무서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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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찔했던 순간. 투수는 얼굴을 감싸쥐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

클리블랜드의 공격인 6회말 0-2에서 1-2로 따라간 무사 1,3루에서 데이비드 프라이가 번트 자세를 취했다. 디트로이트 선발 타릭 스쿠발은 2B1S에서 99.1마일(약 159.5㎞)의 직구를 던졌다. 프라이가 배트에 공을 맞히긴 했지만, 굴절된 공이 프라이의 얼굴을 강타했다.

프라이는 곧바러 쓰러져 얼굴을 감싸쥐었고, 팀 닥터 및 트레이너가 곧바로 타석으로 뛰어 들어왔다. 맞는 모습을 눈 앞에서 본 스쿠발은 글러브와 모자를 던지며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했다.

프라이는 일단 스스로 일어나서 카트에 올라타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루터런 메디컬 센터에서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트에 공이 맞고 굴절된 만큼, 사구가 아닌 파울로 처리됐다. 대타로 조지 발레라가 나왔고, 삼진으로 돌아섰다.

경기 후 스티븐 보그트 클리블랜드 감독은 "프라이는 끝까지 의식을 잃지 않았다. 정밀 검사를 받은 후 클리블랜드 메인 캠퍼스로 옮겨 추가 검사와 관찰을 받고 있다. 하룻밤 입원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모두가 프라이와 그의 가족을 생각하고 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다행이다. 정말 무서운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스쿠발은 "너무 힘든 순간이었다. (프라이에게) 연락을 했다. 분명 그의 휴대폰에는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을 거다. 경기장을 나갈 때 괜찮아 보였지만, 이런 부상은 이후에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야구보다 중요한 건 선수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클리블랜드는 0-2에서 6회말 3점을 내면서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를 잡았다. 프라이 타석에서는 아웃이 나왔지만, 이후 스쿠발을 폭투로 동점 점수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의 땅볼로 한 점이 더해지면서 클리블랜드가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7회말 두 점을 더하면서 5-2로 승리를 잡았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