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 해변에서 기괴한 생명체가 잇따라 발견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실 이는 해파리의 일종으로 밝혀졌다.
뉴욕포스트, 크론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텍사스 해안 16km 구간에서 최소 10마리의 '핑크 미니스(Pink Meanies)'가 떠밀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학명이 'Drymonema larsoni'인 이 해파리는 촉수가 두 대의 버스를 합친 길이만큼 뻗을 수 있으며, 무게는 최대 23㎏에 달한다.
외계 생물을 연상케 하며 몸 색깔은 이름처럼 분홍빛을 띤다.
2000년대 초에 처음 발견돼 2011년 새로운 종으로 공식 등록됐으며, 다른 해파리를 잡아먹을 수 있을 정도로 포식성이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해양 전문가는 "지금이 바로 이 해파리들이 나타나는 시기"라며, 늦여름과 초가을에 텍사스 연안을 따라 이동하는 '문 해파리'를 사냥한다고 설명했다. 문 해파리가 플랑크톤을 먹으며 이동할 때, 핑크 미니스는 길게 뻗은 촉수에서 소화액을 분비해 먹이를 분해한다.
다만 이 해파리들은 먹이가 부족하거나 수온이 낮아지면 금세 죽기 때문에 장기간 생존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실제로 목격되는 경우가 드물다.
크기와 모습은 위협적으로 보이지만, 인간에게 가하는 독성은 약한 편이다.
전문가는 쏘였을 때의 고통을 '10점 만점에 2점' 수준이라며, 식초를 사용하면 촉수를 제거하고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출현이 드문 자연 현상이라며, 해양 생태계의 변화와 기후 조건에 따라 이 같은 대형 해파리의 출현 빈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