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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상스를 정조준하는 '김기동의 왼발' 김진수, 서른셋에 맞이한 '강제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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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오랜기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왼쪽 측면 수비를 책임졌던 베테랑 풀백 김진수(33·FC서울)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김진수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에서 1개 도움을 올리며 3대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도움으로 올 시즌 K리그1 공격포인트가 9개(2골 7도움·29경기)로 늘었다. 이는 김진수가 일본, 유럽 무대를 떠나 K리그에 처음 입성한 2017년 전북 소속으로 9개(29경기)를 작성한 후 단일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다. 앞으로 남은 8경기에서 1개의 공격포인트만 추가해도 '커리어 하이'를 찍는다. 어시스트는 이미 개인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30라운드 기준으로 오직 세징야(대구·9개), 이동경(김천·8개)만이 김진수보다 더 많은 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 도중 수원FC를 떠나 서울에 입단한 안데르손과 동률이다. 7개의 도움은 김진수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전북에서 기록한 총 도움수와 같다.

최근 김진수의 '폼'은 완연한 도움왕 페이스다. 최근에 출전한 6경기에서 5개의 도움을 올렸다. 이 기간 중 대구와 강원을 상대로 득점포도 가동한 김진수는 총 공격포인트(9개) 중 7개를 최근 6주 동안 작성했다. 세징야, 이동경과 같은 '크랙형 플레이메이커'의 기록이라고 해도 믿길 정도의 생산성이다. 김진수가 깊숙한 곳까지 오버래핑을 해 왼발 크로스로 골키퍼와 최종수비 사이 공간을 노리는 루트는 서울의 확실한 공격 루트로 자리매김했다. '김진수가 빠지면 왼쪽 측면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다시 국가대표팀에 충분히 뽑힐만한 체력과 실력'이라는 현장의 평가가 나올 정도로, 존재감이 상당하다. 김진수는 컨디션이 좋다는 사실에 대해선 굳이 부인하지 않았지만, 부쩍 높아진 득점 기여도에 대해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내가 공격포인트를 그렇게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다. 동료들이 (내 패스를 골로)잘 넣어주는것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선수라면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없을리 없다. 광주전을 마치고 만난 김진수는 도움상 도전에 관한 질문에 "지금 내가 6개인가, 7개인가? 지금 1위는 누구인가?"라고 되묻고는 "관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안데르손도 많은 어시스트를 하고 있다. 내가 받으면 좋겠지만, 누가 됐든 서울 선수가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진수의 왼발은 들쑥날쑥한 행보로 힘겹게 6강 싸움 중인 서울에 단비와 같다. 서울은 8월 이후 김진수가 공격포인트를 올린 대구(2대2 무), 울산(3대2 승), 강원(2대3 패), 광주(3대0 승)전 4경기에서 승점 7(2승1무1패)을 땄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강원전에서 결정적인 페널티킥 반칙을 범한 김진수에 대해 "강원전 때문인지 더 열심히 하려는 것 같다"라며 대견스러워했다. 김진수는 "팀에 해가 된 건 사실이다. 선수라면 누구나 다 실수를 하지만, 난 실수를 하지 말아야 되는 위치에 있는 선수다.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매 경기 더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광주전 승리로 승점 43을 기록, 7위에서 파이널 A그룹인 5위로 점프했다. 남은 정규리그 3경기에서 현재 위치를 사수해야 2년 연속 '상스'(상위스플릿) 진입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27일 전북과의 K리그1 31라운드 홈 경기의 중요성은 몇 번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중요한 타이밍에 전 소속팀을 마주하게 된 김진수는 "전북이 물론 잘하고 있지만, 우리가 전북을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