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여성이 산책 중 불산에 노출돼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펑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9일 저장성 항저우에 사는 52세 여성 투 모씨는 집 근처 공터를 걷다가 버려진 불산 용기를 밟고 쓰러졌다. 그녀는 급격한 부종 증세를 보이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발성 장기부전과 전해질 불균형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살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가족에게 전했고, 투씨는 닷새 만에 심폐 기능 부전으로 숨졌다.
딸은 SNS에 "엄마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너무 빨리 떠났다. 하늘에서는 사고가 없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불산은 소량만 노출돼도 치명적일 수 있는 고위험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그녀가 밟은 불산 용기는 살짝 건들기만 해도 부서질 정도로 부식된 상태였다.
불산은 무색의 강력한 부식성 용액으로 금속과 유리를 녹일 수 있으며, 녹 제거, 유리 식각, 표면 처리 등 산업 및 치과 분야에서 사용된다. 피부에 닿으면 조직과 뼈까지 침투해 손상시키기 때문에 '뼈를 녹이는 물'이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전문가들은 노출 시 즉시 오염된 의복을 제거하고 대량의 물로 세척한 뒤 신속히 의료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건 현장은 철거 예정 주거단지 인근으로, 경찰은 현장을 봉쇄하고 제독 작업을 실시했으며, 추가로 발견된 불산 용기 2개도 수거했다.
조사 결과, 해당 화학물질은 과거 벽 청소 작업을 하던 인부가 남겨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15년 이주했으며 현재 구금 상태다. 법률 전문가들은 그가 '위험물질 과실 방치' 혐의로 최대 7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심각한 공공 안전사고"라며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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