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준비 잘해서 고척에서 자주 보자고 했다."
키움 히어로즈 2026년 신인 선수 13명이 24일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구단은 선수뿐만 아니라 선수 가족까지 초청하는 '영웅의 첫걸음' 행사를 마련했다. 신인 선수들과 가족은 1군 선수들이 사용하는 라커룸과 웨이트장, 전력분석실 등 선수단 시설을 둘러 둘러보고, 선수단과 인사하는 시간을 보냈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24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신인 선수들과 간단하게 인사만 했다. 축하한다고 했고, 디테일한 면담은 나중에 하자고 했다"며 "준비 잘해서 고척에서 자주 보자고 하고 싶다. 또 지금 신인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 프로에 왔으니까. 본인만의 루틴과 계획을 세워서 훈련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키움은 이날 가족 초청 행사에 앞서 신인 선수 13명과 계약을 모두 마쳤다.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북일고 투수 박준현은 7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키움은 박준현의 계약금과 관련해 "2021년 장재영의 입단 계약금 9억원에 이어 구단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구단은 박준현이 미국 진출과 더불어 고액의 계약금을 포기하고 우리 구단을 선택해 준 결정과 이번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이라는 점을 고려해 계약금 규모를 정했다. 구단은 박준현이 가진 투수로서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향후 팀의 미래를 책임질 전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현은 "첫 계약이라 정말 의미가 크다.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주신 계약금에 걸맞은, 그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오늘(24일) 구장을 둘러보면서 1군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빨리 팀에 적응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설 감독대행은 박준현의 7억 계약과 관련해 "내가 금액이 많고 적고를 말할 일은 아니지만,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축하했다.
박준현은 두산 베어스 전 타격코치 박석민의 아들로도 유명세를 탔다. 박석민은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에서 2004년부터 2023년까지 뛰면서 KBO 통산 1697경기 타율 0.287(5363타수 1537안타), 269홈런, 1041타점을 기록한 거포였다.
하지만 이제는 프로야구 선수이자 코치 박석민이 아닌, 박준현의 아버지로 아들 뒷바라지를 열심히 하고 있다. 박석민은 이날 구단이 준비한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여느 학부모들과 다름없이 아들을 향한 애정을 보였다.
박석민은 아들이 구단 역대 2위 대우를 받은 것과 관련해 "키움에 감사드린다. 이제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앞으로는 더 힘든 길이 될 텐데 코치님들께 지도를 잘 받아 키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되었으면 한다. 지금까지 잘 커 줘 고맙고, 인성과 예의를 갖춘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뒷바라지 하겠다"고 말했다.
1라운드 전체 10순위 박한결(내야수·전주고)은 2억5000만원, 2라운드 전체 11순위 김지석(내야수·인천고)은 1억6000만원, 3라운드 전체 21순위 박지성(투수·서울고)은 1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4라운드 정다훈(투수·청주고)은 9000만원, 6라운드 최현우(투수·배명고)는 7000만원, 7라운드 김태언(투수·세광고)은 6000만원, 8라운드 박준건(투수·부산고)은 5000만원, 9라운드 유정택(내야수·고려대)은 4000만원, 10라운드 김주영(포수·마산용마고)과 11라운드 김유빈(투수·대구고)은 각각 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키움 주장 송성문과 투수 안우진은 따로 시간을 내 신인 선수들과 가족 앞에서 특별 멘토링을 진행하기도 했다. 신인들은 슬럼프 극복법과 훈련 노하우 등 궁금한 것들을 물었고, 송성문과 안우진은 성실히 답하며 후배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고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