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해리 케인(32·바이에른 뮌헨)은 영국이 고국이다.
토트넘을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현역 생할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손흥민(33·LA FC)은 다르다. EPL에서 새 역사를 작성했지만 아시아, 대한민국 출신의 '이방인'이다.
토트넘과의 '10년 동행'도 미련이 남지 않을만큼 화려했다. 손흥민의 대미는 우승이었다. 그는 2024~2025시즌 토트넘 주장으로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토트넘에는 2007~2008시즌 리그컵 정상 이후 17년 만에 우승컵을 선물했다. 유럽대항전은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의 우승이었다.
케인의 EPL 복귀가 화두로 떠올랐다. 독일에서 먼저 불을 지폈다. 독일의 '빌트'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과의 바이아웃 조항에 있어 한 가지 조건 하에 팀을 떠날 수 있다'며 '이번 시즌이 끝난 후에는 6500만유로(약 1070억원·5670만파운드)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다만 1월말 이전에 케인이 바이에른에 떠날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야만 발동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이 화답했다. 그는 24일 "나를 포함해 많은 토트넘 팬들이 케인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 케인은 최고의 선수"라고 밝혔다. 그러나 '희망사항'일 수도 있다고도 했다. 프랭크 감독은 "솔직히 말해서, 개인적으로는 지금 당장 복귀할 것 같지는 않다. 아마도 바이에른에 남아 좋은 활약을 이어갈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케인은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했고, 정규리그에서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지금도 정말 잘하고 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나 자신도 여행자다. 여러 나라로 여행하는 걸 좋아하고 새로운 걸 탐구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가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으니 바이에른에서의 시간을 조금 더 즐기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면서도 "하지만 그는 언제든 환영이다. 우리 팀에 합류하고 싶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인은 2022~2023시즌까지 토트넘 '원클럽맨'이었다. 2023년 8월 경로가 바뀌었다. '우승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독일의 명문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다.
그는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며 처음으로 정상의 환희를 누렸다. EPL 문은 늘 열려있다. 케인은 EPL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늘 "언젠가는"이라고 대답했다.
동기부여도 있다. EPL 통산 최다골 기록이다. 그는 토트넘에서 213골을 기록, 웨인 루니(208골)를 넘어 2위에 올라섰다. 케인의 위에는 260골을 기록한 앨런 시어러 뿐이다. 48골을 더 터트리면 새로운 장이 열린다. 산술적으로 EPL에서 적어도 두 시즌은 더 뛰어야 가능하다.
케인은 내년 7월이면 33세가 된다. 특히 최근 바이에른을 떠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독일 축구 전문가 라파엘 호니그슈타인은 "독일 사람들이 케인이 바이에른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바이에른은 니콜라스 잭슨을 이적 옵션과 함께 영입했는데, 이는 바이에른이 케인이 1~2년 안에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다만 케인이 토트넘에 복귀하더라도 손흥민은 없다. 둘은 EPL에서 47골을 합작하며 치명적인 파트너십을 자랑했다. 47골은 EPL 역대 공격조합 부문 1위다.
지난달 LA FC에 둥지를 튼 손흥민은 '제3의 길'에 행복해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도 이미 접수했다. 그는 최근 3경기에서 5골 2도움을 포함해 MLS 통산 7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 '유턴'도 쉽지 않다. 손흥민은 2027년까지 지정 선수(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됐다.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돼있다 '손케 조합'은 이미 과거의 이야기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