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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못 넘었던 그 감독, 中 차기 사령탑 지원서 접수...前 폴란드 감독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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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두 달째 공석인 중국 축구 대표팀 감독 자리에 50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텐센트는 24일(한국시각) 현지 매체 보도를 인용해 '중국축구협회가 지난 20일 차기 감독 후보 접수를 마감했으며, 최소 50명 가량의 지도자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미하우 프로비에시 전 폴란드 대표팀 감독과 디에고 알론소 전 세비야 감독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6월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탈락이 확정되자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했다. 7월 한국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는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인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을 대행으로 앉힌 바 있다. 하지만 대회를 마무리한 뒤 주르예비치 감독이 물러났고, 현재까지 사령탑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 있다.

이후 다양한 후보가 거론됐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의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티무르 카파제 감독, 한때 중국 대표팀을 맡았던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 등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실제 중국축구협회와의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고, 일부는 중국의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2023년 폴란드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네이션스리그 플레이오프를 거쳐 유로2024 진출에 성공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유임됐으나 지난 6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폴란드 대표팀 주장직을 박탈하면서 논란이 됐다. 레반도프스키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자 프로비에시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고, 결국 6월 북중미월드컵 예선에서 핀란드에 1대2로 패한 뒤 자진사퇴 했다. 선수, 감독으로 대부분의 커리어를 폴란드에서 보냈다.

우루과이 출신인 디에고 알론소 감독은 현역 시절이던 2007년 상하이 선화에서 한 시즌을 보낸 인연이 있다. 2011년 페냐롤에서 은퇴한 뒤 베야비스타에서 곧바로 감독 데뷔했다. 이후 파추카, 몬테레이(이상 멕시코), 인터 마이애미(미국)를 거쳐 우루과이 대표팀을 맡아 카타르월드컵에 나섰으나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다.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2023년 세비야 지휘봉을 잡았으나 부진으로 시즌 도중 경질됐고, 이후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로 자리를 옮겼지만, 4개월 만에 다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중국축구협회는 이번 차기 감독 선임을 앞두고 언론을 통해 조건을 공개한 바 있다. 협회는 성명에서 '새 사령탑은 대표팀 경쟁력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2030 월드컵 본선 출전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신임 감독과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각 대회 성적에 따라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FIFA 및 대륙연맹 주관 대회 결승전에서 감독을 맡은 경험이 있거나, 유럽-아시아 최상위 리그에서 감독을 맡은 경험이 있어야 하며, 국적과 관계 없이 60세 미만으로 현대 축구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인 전술 스타일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법적 문제 없이 대표팀 감독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구체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소후닷컴은 '중국축구협회는 이미 여러 후보자들로부터 지원서를 받았으며, 대표팀 감독 자리는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오는 10월 두 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이는 중국축구협회의 차기 감독 선임 시한이 촉박하다는 걸 시사한다. 최종 후보가 선정되지 않을 경우 10월 A매치는 대행 체제로 치러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