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탄산음료가 우울증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병원의 샤밀리 에드윈 타나라자 박사 연구팀은 국제 유명 학술지 'JAMA Psychiatry'를 통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탄산음료 섭취가 우울증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그 핵심에는 장내 미생물 변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에게서 더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났다고 했다.
연구는 주요 우울 장애를 앓고 있는 405명과 그렇지 않은 5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정신 건강 상태와 탄산음료 섭취량을 자가 보고했고, 연구진은 이들의 대변 샘플을 통해 장내 세균을 분석했다.
그 결과,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는 사람일수록 우울증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약 8.1% 높았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엔 약 16.7% 위험도가 높았다.
또한 여성 실험 참가자에게서 '에거트헬라(Eggerthella)'라는 장내 세균이 다량 발견됐다.
이 세균은 우울증 환자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남성 참가자에게서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에거트헬라는 장내 염증을 유발하고, 항염증 작용을 하는 부티르산과 기분 조절에 중요한 세로토닌의 전구체인 트립토판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동물 실험에서 확인된 바 있다. 이는 장내 미생물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다.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은 우리가 먹는 음식과 면역 시스템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번 연구는 특정 세균이 정신 질환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여성에게서 더 강한 연관성이 나타난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성호르몬이 주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참가자의 약 3분의 2가 여성이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연구를 이끈 타나라자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식습관이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장내 미생물이 핵심 매개체임을 보여준다"며 "성별에 따른 맞춤형 예방 및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탄산음료 섭취, 장내 미생물 변화, 우울증 증상 간의 연관성을 확인했지만, 인과관계를 입증하려면 인간과 동물 대상의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당분과 칼로리가 가득한 음료 대신 물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연구 결과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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