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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집, 당당히 자리 잡겠다"…유니폼부터 팬 서비스까지, 읏맨의 '부산 스며들기'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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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는 '부산' 읏맨이다.

OK저축은행 읏맨 배구단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파격적인 선언을 했다. 2013년 창단을 함께 했던 안산을 12년 만에 떠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연고지는 부산. 안산보다 약 5배 많은 인구에, 새로운 체육관은 약 1.8배 더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부산 연고 이전은 프로배구 수도권 집중 현상 해소를 통한 한국 배구 구조 개선과 지역 균형 발전, 저변 확대를 위해 이뤄졌다. 프로배구단 연고지가 수도권에 쏠린 가운데 특히 남자배구는 대전 이남으로 프로팀이 없어 부산, 경남 지역 배구 팬이 프로배구를 즐기기 어려웠다"며 "연고지 이전으로 부산, 경남 지역 신규 팬 유입을 통한 지방 활성화와 한국 배구 저변 확대를 끌어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사회 승인 후 OK저축은행은 바쁜 시간을 보냈다. 부산시. 부산 강서구와 연고 및 업무 협약을 하고 교류의 장을 열었다. 새로운 홈 코트인 강서체육관은 팬 맞이를 위해 분주하게 환경 정비에 들어갔다.

OK저축은행도 빠르게 부산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유니폼부터 달라졌다. 새 연고지 부산과의 동행을 상징하는 'BUSAN'을 새겨 넣었다. 컬러도 OK저축은행과 부산을 대표하는 색상을 모두 담았다. OK저축은행은 "유니폼 중앙에는 'BUSAN' 레터링을 선명하게 배치했으며 파도를 형상화한 곡선을 더해 부산과 함께 한국 배구에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폰트 디자인에 반영했다. 홈, 원정 유니폼은 OK저축은행을 대표하는 오렌지와 다크 브라운을, 리베로 유니폼은 부산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푸른색으로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에는 부산 중·고 배구부를 초청해 'OK 읏맨 배구단과 함께하는 '부산 읏! DREAM 배구교실'을 열었다. 부산 연고지 이전 후 첫 공식 행사로 볼 훈련. 배구 분석 및 전략, 트레이닝을 하며 선수단과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다.

반응은 뜨거웠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부산으로 OK저축은행이 연고지를 이전한 덕분에 너무 귀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프로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고 함께 호흡한다는 건 매우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선순환은 일찌감치 이뤄지기 시작했다. OK저축은행은 7일부터 홈코트인 강서실내체육관에서 적응 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12일 부산시 체육회와 연습경기를 했다. 이날 경기에는 유소년 배구교실에 참가했던 학생들을 비롯해 부산 시민이 찾아와 응원하기도 했다.

컵대회를 마친 OK저축은행은 부산에서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21일 '25-26시즌 부산 OK저축은행 읏맨 프로배구단 출정식'을 진행했다. OK저축은행 배구단 구단주 최윤 OK금융그룹 회장과 부산시 박형준 시장, OK저축은행 정길호 대표이사, OK저축은행 배구단 권철근 단장, 부산시배구협회 권영중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사전 신청 접수자 선착순 1000명에게 응원 타올을 증정하는 이벤트는 조기 마감됐다. 또한 이날 강서실내체육관에는 2351명이 달하는 관중이 찾아왔다.

이 자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OK저축은행 배구단이 유니폼에 '부산'을 담고 뛰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부산 시민들이 응원은 정말 잘한다. 창의적이고 새로운 응원 문화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부산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최윤 OK저축은행 회장은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팬들이 기다릴 만큼, 부산의 배구에 대한 관심은 역시 남달랐다. 연고지 이전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이렇게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다행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부산은 이제 OK저축은행 배구단의 새로운 집이다. 팬과 함께 울고 웃으며, 부산을 대표하는 팀으로 당당히 자리 잡겠다"고 강조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