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3, 국OPEN, 1,400m, 암말한정, 3세 이상, 총 상금 5억원)의 승자는 '보령라이트퀸'이었다.
'보령라이트퀸'은 지난 21일 렛츠런파크서울에서 펼쳐진 경주에서 정도윤 기수와 호흡을 맞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총 14두의 경주마가 출발대에 선 가운데, '보령라이트퀸'은 늦은 출발로 가장 후미에 자리 잡았다. 인기마 '크라운함성'과 '즐거운여정', '글라디우스'가 선두를 이끄는 동안 '보령라이트퀸'은 차분히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힘을 비축했다. 그러다 경주 후반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보령라이트퀸'의 걸음이 달라졌다. 결승선을 300m 남겨둔 시점에서 갑자기 날개 달린듯한 속도로 달려나가는 추입을 보여준 것. 관람객들의 함성 속에 '보령라이트퀸'은 역전에 성공, 눈 깜짝할 새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보령라이트퀸'은 유일한 3세 출전마로, 상반기 퀸즈투어 마지막 경주였던 지난 6월 경기도지사배(G3)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하반기 첫 관문에서도 정상에 서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반면 2023~2024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를 연속 석권했던 '즐거운여정'은 이날 인기 1위였으나 '보령라이트퀸'에 밀려 2착에 그쳤다.
정도윤 기수는 "빠른 말이 워낙 많아서 힘든 경기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보령라이트퀸'이 장거리를 뛰어본 말이니까 호흡을 일찍 쓰자고 생각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항상 기수에게 잘 따라와 주는 말인데 우승까지 해주니 더 좋다"며 "저를 믿고 좋은 말 맡겨주신 조교사님, 마주님, 관리사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퀸즈투어 시리즈 자체를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타보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김길중 조교사는 "기적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구나 싶다. 2000m가 주력이기 때문에 1400m에서는 추입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너무너무 탄력 있게 뛰어줘서 깜짝 놀랐다. 감동이다. 사랑을 듬뿍 줬는데 보령라이트퀸이 알아듣고 열심히 뛰어준 것 같다"며 "10월 마지막 주 부산에서 경남도지사배가 있는데 홈그라운드와 장거리 이점을 살려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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