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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보여주는 것." 옆구리 가격당했는데 찡그리면서 끝까지 뛴 캡틴의 투혼. 충격의 역전패 LG를 살릴까[울산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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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박)해민이가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무려 7타자 연속 4사구. 6연속 밀어내기 실점. 1위 팀인 LG 트윈스가 24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서 5대10으로 패하면서 세운 KBO리그 신기록이다.

5-3으로 역전해서 앞서다가 6회말 2사 2,3루서 함덕주와 백승현 이지강 등 3명의 불펜 투수가 내리 7명의 타자에게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6점을 내주는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보였다.

LG는 이후 득점을 하지 못하고 패배. 2위 한화 이글스에 2.5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셋 다 2023년 우승 때 좋은 활약을 펼쳤던 투수들. 그런데 올시즌 들쭉 날쭉한 피칭으로 그때와 비교해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주장 박해민은 상대 투수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음에도 교체없이 끝까지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5회초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신민재의 우중간 2루타 때 3루까지 간 박해민은 바뀐 투수 신영우의 폭투 때 홈으로 들어왔는데 홈 커버를 들어온 신영우의 오른쪽 무릎에 왼쪽 옆구리를 강타 당했다. 한동안 누워서 일어나지 못했고 간신히 일어나 더그아웃에서 안정을 취했다. 신영우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전할 정도로 큰 충격이 가해졌다.

교체될 줄 알았는데 박해민은 그대로 5회말 수비에 나갔고 이후에도 계속 뛰었다. 통증이 계속 있는지 6회초 타격 할 때 옆구리를 만졌고, 6회말 수비 때도 열심히 뛰어 타구를 잡은 뒤 또 얼굴을 찡그리며 옆구리를 만졌다. 6회말 6점을 내줘 5-9로 뒤졌는데도 경기에서 빠지지 않고끝까지 뛰었다. 8회초엔 2사 1루서 좌전안타를 때려 1,2루의 득점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이날 4타수 3안타의 좋은 타격으로 팀에 승리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25일 울산 롯데전에 앞서 박해민을 칭찬했다. 염 감독은 "(박)해민이에게 고맙다. 마지막회엔 빠져라고 했는데도 끝까지 뛰었다"면서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솔선수범하면서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지금이 얼마나 팀에 중요한 시기이고 얼마나 열심히 해야하는지를 직접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박해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6일부터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주말 3연전서 2025 정규리그 우승팀이 결정되는 상황. 매경기가 결승전처럼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시기이라는 것을 보여준 박해민의 투혼이었다. 울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